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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로 간다면 미리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편하다.

다른 곳들 처럼 돌아다니면서 숙소를 알아본다면 시카라를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 비용도 비용일 뿐더러 그렇게 일일이 방문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테니까.
 
우리 일행도 스리나가르로 오는 도중 가이드 북에서 적당한 숙소를 하나 찍어서
전화로 예약을 했다. 운전 기사에게 몇 시 즘 도착할 것 같냐고 물어서,
숙소에 그 시각을 말 해 주고 데리러 나오라고 하면 대개 마중을 나온다.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에서 수상가옥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네루파크 쪽에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는 엄청나게 많은 시카라들이 모여 있다.
당연히 시카라 사공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우리도 내리자 마자 사공들이 몰려와서 어디 가느냐며 자기 배 타라고 했지만,
기다렸다가 숙소에서 마중 나오는 시카라를 탔다.
 
 
 
턱수염까지 길러 근엄하게 자리 잡고 앉은 숙소 주인과 사공이 함께 왔는데,
사공 아저씨는 짐도 날라주고 했지만 주인 아저씨는 앉아서 체통을 지키셨다.
 
숙소로 가는 길에 사공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는 라다키(라다크 인)이라며, 인도인이 싫다고 딱 까놓고 말 했다.
시끄럽고,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려서 어글리 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분쟁이 있는 지역이고 하니 일반인들에게도 그런 시각이 있는 것 아닐까.
 
맥그로드 간지에서는 그런 것이 별로 심하지는 않았지만,
스리나가르, 레, 마날리 등의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스스로를 '라다키 (라다크 인)'이라 칭하며, 인도인과는 구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도 이들 라다키들은 인도인들과 약간 다른 점이 있었는데,
관광지에 가도 호객행위나 사기, 바가지 행위 등이 델리 쪽 처럼 심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인도 사람들처럼 외국인들을 빤히 쳐다보거나,
쓸 데 없는 질문들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
 
한 마디로 이쪽 북쪽지역은, 델리, 아그라, 바라나시와는 달리,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적합하다.
비포장 도로에 시달리며 고된 이동을 해야 하는 것만 참을 수 있다면.
 
 
 
시카라는 생각보다 폭도 좁고 깊이도 낮아서 처음엔 많이 불안했다.
조금 넓은 카누랄까. 자칫 잘 못 하면 뒤집어 질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스리나가르에 있으면서 시카라가 뒤집어 지는 것은 한 번도 못 봤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불안해 보이지만, 나름 안정적인 배가 아닐까.
 
혹시 배가 뒤집혀도 큰 걱정은 없다.
물이 좀 더럽기는 하지만, 깊이가 많이 깊지 않기 때문에 죽지는 않을 테니까.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