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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비가 얼마나 들었다거나 돈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나오는 여행기가 별로 없다.
나온다 해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힌트 정도. 나는 늘 그게 불만이었다.
나는 여행기가 완성되는 날 모두 정리해서 한꺼번에 밝히리라. (어느세월에? ㅠ.ㅠ)
 
다른 사람들은 여행 할 때 돈을 어떻게 관리할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 것은 아무 사람들에게나 물어 보면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많이 알아볼 순 없었다.
 
내가 알아본 경우를 종합해 보면, 복대(전대, 허리주머니)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다.
비단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복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이가 드신 분들일 수록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복대를 애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외, 한 쪽 어깨로 맬 수 있는 조그만 가방에 전 재산을 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카메라 가방에 넣어 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복주머니 같은 속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분도 있었다.
 
외국인들 중에는 조그마한 주머니를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물론 주머니는 보이지 않도록 옷 속에 집어 넣고 다닌다.
 
 
 
내 경우는 여태까지 다른 해외여행에서는 작은 가방을 메고 다녔다.
그 속에 여권, 카드, 돈 등 전 재산을 넣고 다녔었다.
그런데 인도는 여행 떠나기 전에, 좀도둑이나 소매치기 등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지어 아이들이 떼로 몰려들어 정신 없게 만든 다음 주머니를 뒤지는 경우도 있다 했다.
 
그래서 나름 신경 쓴다고 쓰면서 복대를 한 번 착용해 보았다.
애초부터 안 하던 것 하려니까 불편하고, 거북하고, 답답하고, 귀찮아 미칠 지경이었다.
딴 건 모르겠는데 더운 나라에서 복대를 차고 다니니 3일 만에 땀띠가 나서 참기 힘들 지경.
 
그러던 차에 스리나가르로 가던 중 복대가 저절로 풀려 바닥에 떨어뜨린 사건도 벌어졌으니,
복대에 대한 신뢰도 함께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복대를 주워 준 운전기사가 그대로 시침때고 그걸 가져 버렸거나,
아무도 그걸 발견하지 못하고 가 버려서 누군가가 주워가 버렸다면,
나는 그대로 전재산과 비행기표도 몽땅 잃어버리고 여행도 끝났을테다.
 
그래서 그 사건이 생긴 이후, 복대는 잔돈 주머니로 이용하며 덜렁덜렁 들고 다녔다.
대신 카메라 가방에 전 재산의 절반 정도와 비행기표를 모조리 집어 넣었다.
그 이후로는 화장실이나 샤워를 해도 꼭 카메라 가방을 들고 갔다.
 
나머지 돈들은 여기저기 분산해서 넣었는데,
건빵주머니에 꺼내기 어렵게 비닐봉지로 크게 둘둘 말아 여권과 돈을 들고 다녔다.
특히 여권은 걸을 때마다 다리로 느낄 수 있어서 혹시나 없어져도 즉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발 밑창 아래에 이백 달러씩 양쪽에 넣어 두기도 했다.
이 방법은 분실에는 상당히 안전한 대신, 비가 오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일 주일 즘 지나면 돈이 걸레가 되어 나온다는 흠이 있다.
 
 
해외여행, 특히 장기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겐 돈을 어떻게 들고 다닐지가 큰 고민인데,
요즘은 ATM기 카드 복제 사고도 있고 해서 카드도 100% 신뢰할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다.
 
여행자 수표 또한, 어느 오지에서 도난을 당해 버리면 속수무책.
번호를 알고 있고, 신고를 한다 해도, 도난 신고 접수 처리 되기 전에
수표를 누군가 현금으로 바꿔서 달아나면 그건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다.
(이 부분은 한 일본인 여행자의 여행기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내가 만약 강도나 도둑이라해도, 여행자는 가장 눈에 띄는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큰 가방을 메고 처음 도착한 여행자. 가방과 몸을 뒤지면 꽤 많은 돈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돈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현지인에 비해 표적으로 삼기 딱 좋은 것이다.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조심, 또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여행자의 운명이라 할 수 밖에.
 
 
 
p.s.
나중에 중국을 여행할 때 만난 한 중국 여대생은 모든 돈을 브래지어 안에 가지고 다닌다 했다.
딱히 불편하진 않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다 그 속에 집어 넣었는지...
간혹 그걸 뒤적거리며 돈을 꺼내는 모습을 봤다. 그걸 보고 나서야 농담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근데... 그렇게 많이 집어 넣었는데... 어떻게 가슴이 일반 사이즈...??? ㅡ.ㅡ;;;;
어쨌든 남성들이 이용하면 괜찮겠다 싶다. 꽤 많은 공간이 확보되므로. 쪽팔리는 것만 참는다면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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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페라 2007.10.01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몰랐는데 정말로 경비를 휴대하는 것도 문제겠군요. 저도 가까운 곳에 여행 갔을 때 복대를 찬 적이 있는데요. 불량이어서 그런지 의외로 잘 풀리더라구요 ㅠㅠ

    • 빈꿈 2007.10.02 0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대도 싼 것을 쓰니까 잘 풀리더군요, 복대도 메이커를 써야 하는지 원... ㅠ.ㅠ 다음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경비를 가지고 다니는지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