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저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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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보다 더욱 티베트 같은 곳, 맥그로드 간지 - BLUE 4 0616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7. 22:49
푸른 바다 저 멀리 (인도여행) BLUE 4 0616 티베트보다 더욱 티베트 같은 곳, 맥그로드 간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고, 달라이라마가 사는 곳. 원래는 영국인들의 휴양지였다가 큰 지진 이후 황폐해진 곳에 마을을 다시 만든 곳. 인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혀를 내두르는, 각종 호객행위와 사기, 속임수, 바가지 요금, 어이없는 무례한 행동들이 없는 곳.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데다가 음식까지 입맛에 맞아서, 인도 향신료의 강한 냄새에 질린 한국 여행자들이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곳. 인도 속에 있는,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 같은 곳. 그곳이 바로 맥그로드 간지에요. 어떤 여행자들은 이곳을 ‘다람살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다람살라는 산 아래 있는 마을이고, ‘맥그로드 간지’는 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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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의 쭐라캉과 코라 - PINK 22 0617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1. 03:52
앞서 말 했 듯, 인도 북쪽의 맥그로드 간지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가 거주하는 저택도 있다. 해외 순방 등의 일정이 없으면 그 저택에 머문다고 하니, 생각보다 달라이 라마를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는 많은 편이다. 달라이 라마가 머물고 있는 그 저택은 '쭐라캉'이라 부르는데, 궁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저택 주변은 쇠창살로 굳게 닫혀 있어서, 일반인이 접근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저택 주변을 빙 둘러싼 '코라'라고 불리는 산책로가 있는데, 이 길은 아무나 둘러볼 수 있다. 코라는 돌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티벳인들에게 쭐라캉과 코라는 모두 성지로 취급된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 돌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길을 돌 때는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하는데,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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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은 찢어진 돈은 안 받아 - PINK 21 0617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1. 03:30
인도에도 동전이 있긴 한데,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여기도 슬슬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있는지, 1루피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볼펜 하나도 2~5루피 정도 하고, 길거리 거지에게도 1루피 던져 주면 화 낸다. 비유법이 아니다. 진짜로 화 낸다. 최소 5루피 정도는 줘야 갈 길 간다. 물론 고맙다는 말은 안 한다. 인도 거지들은 '니가 나에게 적선 했으니 나는 너에게 천국에 갈 기회를 준 거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 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는다. 이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할 기회가 있다. 이것에 얽힌 다소 엽기적이라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벌였으니까. ㅡ.ㅡV 인도에서는 주로 지폐를 사용하게 되는데, 100루피 이하의 소액권은 정말 손에 쥐기도 싫을 정도의 상태가 많다. 겨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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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양과 페즈 그리고 환불 - PINK 20 0617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1. 02:50
맥그로드 간지의 한 가게에서 예쁜 페즈를 산 오이양. 페즈는 이슬람 계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인데, 보통 하얀색이다. 아마 사진이나 TV 영상으로 많이 봤을 테다, 하얀색 옷에 하얀색 모자. 오이양이 고른 페즈는 파란색에 무늬도 있는 예쁜 것이어서 무려 500루피. (우리가 묵고 있던 숙소 방값이 하루에 250루피였다. 2인 1실.) 그 비싼 돈 주고 산 페즈였는데, 내가 봐도 예쁘긴 예뻤는데, 이상하게 오이양이 그걸 쓰고 길을 돌아다니니까 사람들이 막 웃었다. 물론 대 놓고 푸하하 웃지는 않았지만, 씨익 하고 웃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그런 것 쓰고 다니니까 웃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 나. 아무래도 이건 여자 것이 아니라 남자 것이라 생각한 오이양. 여하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가게에 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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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 맛집 투어 - PINK 19 0616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0. 15:59
맥그로드 간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역시 맛있는 식당들이 많다. 맛있는 것들 찾아 먹으며 하루하루 지내도 한 보름 정도는 질리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곳. 인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Taste of India'는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곳이니 만큼 이름 값을 한다.(강추) 'Lung-Ta'식당에서는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오코노미야키가 맛있었음. 'Chocolate Log'는 카페인데, 내부 분위기나 전망은 괜찮은데 초콜렛이 너무 달다. 'Italian Kithen'에서는 이탈리안 스파게티와 피자를 맛 볼 수 있다. 'OM' 식당은 전망도 좋고 음식도 괜찮은 편. 전망 때문에 강추. 'Jungle Hut'은 박수나트 가는 길에 있는데, 상당히 독특한 곳이다. 음식은 먹어 보지 않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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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의 다니엘 유령 - PINK 18 0616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8. 22:11
맥그로드 간지는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을 때 부터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큰 지진이 있었고(1906), 많은 사람이 죽고,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1959년 달라이 라마가 망명하자 당시 인도 수상이었던 네루는 몇몇 곳을 추천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맥그로드 간지였다. 지진 때문에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된 적이 있었던 탓인지, 여기서 유령이 나온다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만도 않았다. 해나와 함께 방 안에서 사진 찍고 놀던 사람들이 사진에 이상한 얼굴이 찍혔고, 그걸 알려 줬을 때도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을 정도. 내가 갔을 때는 또 다른 소문이 하나 돌고 있었는데, 어느 영국 여자가 야밤에 갑자기 자다 말고 일어나서는 뭔가에 홀린듯 횡하니 밖으로 나갔는데, 다음날 박수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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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중세사회 - BLUE 3 0615푸른바다저멀리 2007. 9. 6. 03:30
푸른 바다 저 멀리 (인도여행) BLUE 3 0615 첨단기술 중세사회 맥그로드 간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노인이 과자를 가득 담은 망태기를 들고 와서는 여행자들 근처에 아무 말 없이 자리잡고 앉았어요. 처음에는 근처에 있는 여행자들에게 과자를 사라고 말을 붙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 귀찮다는 듯이 멍하게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며 앉아 있었죠. 살 테면 사고, 말 테면 말라는 식이었죠. 인도에는 이런 류의 장사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노인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어요. 이 사람도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신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살아서 지금까지 왔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도에 도착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 독특한 문화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꽤 크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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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 - PINK 17 0616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3. 13:20
맥그로드 간지는 티벳 망명 정부가 있는 곳. 현재 달라이 라마도 여기에 거주한다. 달라이 라마의 단체접견(meeting)이나 설법(teaching)이 여기서 자주 있기 때문에, 때만 잘 맞춰 가면 달라이 라마를 만나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맥그로드 간지는 '티벳보다 더 티벳 같은 곳'으로 불리는데, 나중에 티벳을 가 보고서야 그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티벳을 느끼고 싶다면 티벳보다 맥그로드 간지로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여기서 맛 볼 수 있는 티벳 음식들은 한국인 식성에 아주 잘 맞는다. 인도 음식들의 강향 향과 맛에 지쳐 있을 때, 뗌뚝(수제비), 뚝빠(칼국수), 모모(만두) 같은 티벳 음식들은 정말 반가웠다. 물론, 뭔가 볼거리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