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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의 한 가게에서 예쁜 페즈를 산 오이양.
페즈는 이슬람 계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인데, 보통 하얀색이다.
아마 사진이나 TV 영상으로 많이 봤을 테다, 하얀색 옷에 하얀색 모자.
오이양이 고른 페즈는 파란색에 무늬도 있는 예쁜 것이어서 무려 500루피.
(우리가 묵고 있던 숙소 방값이 하루에 250루피였다. 2인 1실.)
 
그 비싼 돈 주고 산 페즈였는데, 내가 봐도 예쁘긴 예뻤는데,
이상하게 오이양이 그걸 쓰고 길을 돌아다니니까 사람들이 막 웃었다.
물론 대 놓고 푸하하 웃지는 않았지만, 씨익 하고 웃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그런 것 쓰고 다니니까 웃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 나.
아무래도 이건 여자 것이 아니라 남자 것이라 생각한 오이양.
 
여하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가게에 갔지만,
가게 주인은 여자도 써도 되는 거라고 박박 우기며 절대 환불 불가를 주장.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것으로 바꿔 가도 된다고 했지만,
다른 것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던 오이양.
결국 버티고 버텨 50루피 깎아 주겠다고 해서 받긴 했다.
 
 
 
인도에서는 물건 하나 사고 돈 지불 할 때 조심해야 한다.
한 번 받은 돈은 왠만해서는 다시 돌려 주지 않기 때문.
심지어 잔돈 없다고 잔돈 대신 사탕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인도에서 잔돈이 없다는 말은 정말 자주 들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큰 곳에서는 그러지 않지만,
길거리 조그만 상점이나, 노점, 릭샤, 택시 등에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
 
내 경우도 처음 몇 번은 잔돈 없다고 버티는 가게 주인들을 만났었다.
기분 괜찮을 때는 좀 더 필요한 것들을 사 주기도 했지만,
기분 나쁠 때는 '그럼 여기서 안 살 거야. 돈 돌려 줘.'하며 나도 버텼다.
지가 어떻게 날 이길 수 있겠는가.
결국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잔돈 꺼내서 준다.
그렇다, 잔돈 있으면서 없다고 버티는 거였다.
 
그런 실랑이가 싫어서 나중에는 틈만 나면 잔돈을 만들었다.
주로 음식점에서 여럿이서 밥 먹고 각자 계산해서 모아 낼 때,
혹은 큰 가게에서 물건 살 때 등에서 일부로 큰 돈 내고 잔돈을 받았다.
 
특히 릭샤왈라(릭샤꾼 혹은 릭샤운전사)들은 대체로 성질이 고약한 편이라서,
잔돈은 그냥 팁이라 생각하고 들고 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릭샤 탈 때는 잔돈 계산해서 딱 맞게 돈을 주는 것이 좋다.
 
 
 
오이양이 산 페즈에 대해서는 한국 돌아 와서야 알게 됐는데,
페즈라는 것 자체가 남성용이라고 한다. (아무리 예뻐도)
결국 오이양은 거기서 좀 웃긴 짓을 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외국인 여자가 한국에서 갓 쓰고 길을 돌아다닌 꼴이랄까.
그래도 뭐 어때, 남자가 미니스커트를 입든, 여자가 앞 터진 팬티를 입든, 자기 맘이지.
오이군! 맘 놓고 쓰게나~!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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