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일어나 짐 꾸리고 준비 해서 7시에 숙소를 떠났다.
스리나가르의 버스 스탠드에 도착한 것은 8시. 버스 출발은 8시 반.
버스에는 수퍼 디럭스라고 써 져 있었는데, 수퍼 디럭스 급으로 후지다는 뜻이었다.
스리나가르에서 레까지 1인당 버스비는 620 루피.
가는 중간에 외국인들은 자주 버스를 내렸다 탔다 해야 했다.
중간중간 검문소와 군 막사 등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내려서
여권 번호를 비롯한 인적사항을 장부에 적어야 했기 때문.
아마도 언제 전쟁이 일어날 지 모르는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이라서,
혹시나 사고가 일어나서 죽으면 인적사항 파악과 함께
시체를 찾기 쉽게 하기 위한 절차가 아닐까?
한참 잘 자고 가다가 내리라고 하면 짜증도 났지만,
그래도 그것 때문에 중간중간 버스 내려서 쉴 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통하는 길은 아름다운 경치와는 대조적으로
길이 너무 험하기 때문에 엄청 피곤한 여정이었다.
참고로, 나중에 네팔에서 티벳으로 넘어가는 길도 경험해 봤는데,
이 길에 비하면 네팔에서 티벳 가는 길은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다.
이 쪽 길은, 여름에 약 석 달 간만 잠시 개방되는 길이다.
나머지 기간 동안은 눈이 오거나 얼어 붙어서 폐쇄된다고 한다.
그러니 6~8월 사이가 아니면 육로로 레를 들어갈 수 없다.
사실 나중에 다시 인도를 간다면 '레'를 꼭 한 번 다시 가 보고 싶은데,
그 길을 다시 가려고 생각하면 정말정말 끔찍하다.
차라리 중국에서 3박4일 버스를 타는 게 낫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