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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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버린 계절에 이미 지나버린 추억들사진일기 2010. 4. 29. 18:34
윈난에서 산 수첩, 인도에서 산 성냥, 티벳 숙소에서 받은 머리빗, 스리랑카에서 산 세탁세재, 프랑스 갔던 비행기 표, 인천공항용 버스표, 그리고 여기저기 기억도 나지 않는 많은 곳에서 얻은 비누와 샴푸들. 갑자기 이런 것들을 꺼내든 건 태국 반정부 시위 뉴스를 접하고 나서였다. 몇 사람이 사망하기까지 했다는 최근의 뉴스. 그런데- 몹쓸 생각이지만, 솔직히 나는 그 뉴스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태국은 가뜩이나 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서 관광객이 줄었는데, 저런 유혈사태까지 벌어졌으니 그나마 있던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릴테고, 그러면 지금 상태로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의 가격을 흥정하긴 쉽겠구나. 태국은 잘만 다니면 인도보다 깨끗하고 우아(?)하게 지내면서도 그 비슷한 가격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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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구두는 왕자만 줍는게 아니지웹툰일기/2007 2007. 9. 6. 03:59
앞서가던 쭉빵걸이 잘 가다가 갑자기 우당탕 넘어졌다. 넘어짐과 동시에 날아가는 구두 뒷굽. 주위엔 친절한(?) 나 밖에 없었다. 마침 내 가방엔 X마트 테이프가 있었고. (슬리퍼 떨어질 때 쓰려고 갖고 다님) 그래서 테이프로 구두 뒷굽 붙여줬다. 붙이면서 보니깐 상당히 비쌀 것 같은 명품 메이커였다. 명품도 뒷굽 떨어지는구나~ 명품은 천년만년 안 떨어질 것 같더니... 하긴, 명품 옷도 떨어지면 걸레지 뭐. 어쨌든 내 소중한 자산(?)인 테이프를 아낌없이 발라주고 있는데, 이 아가씨 표정이 썩 좋지는 않은 눈치다. 쳇! 다 발라주니 고개 꾸벅 하고는 도망치듯 달아났다. 흥! 근데 자,자, 다함께 한 번 상상해 보아요~ 아주아주 잘 차려 입은 늘씬하고 예쁜 아가씨가 있는데, 그 아가씨 구두는 빨간색 명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