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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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에서 길을 잃다 - 태국, 캄보디아 200412 - 15해외여행/태국 캄보디아 2004 2009. 5. 5. 00:55
반띠아이 끄데이 (Banteay Kdei) 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춤 추는 소녀들의 홀' 이었다. 벽과 기둥 여기저기에 '압사라'가 새겨져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곳이다. '압사라 (혹은 압살라 Apsara)'는 '춤 추는 여신', '천상의 무희'를 뜻하고, 캄보디아 전통춤의 이름이기도 하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압사라는 익살스러운 몸짓과 앙증맞은 표정을 하고 있어서, 매혹적이라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반띠아이 끄데이'는 거의 건물 형태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흔이 아니다. 무너질 것을 대비해서 버팀목을 세워둬야 할 정도로 훼손이 심한 건물도 있고, 다 무너지고 기둥이나 벽의 일부만 간신히 서 있는 곳도 있다. 어디서나 돌 무더기를 볼 수 있으며, 어디서나 폐허의 냄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