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백화산 반야사 문수전을 올라가다가국내여행/충청도 2010. 3. 11. 23:52
반야(般若)란 산스크리트의 prajñā를 음역한 것으로, 글자 그대로의 뜻은 '지혜'이다. 모든 존재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緣起)로 존재하기 때문에, 스스로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無自性). 따라서 존재는 공(空)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와의 조건과 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존재하는 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은 양자역학을 떠올리면 오히려 이해가 쉬울 듯 하고,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알게 모르게 친근한 사상이다. 이 말을 대충 해석하자면 이렇다. 어떤 대상은 관계, 연계 속에서 그때 그때 인식되는 것이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어떤 것으로 변하므로 대상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 집착할 필요도 없고, 집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