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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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Back사진일기 2020. 11. 28. 01:39
꿈을 꾸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꿈이었다. 꿈에서 나는 제발 꿈을 깨지 않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그렇게 슬픈 꿈을 꾸고나면 세상은 또 한번 서글퍼진다. 내가 글을 쓰지 않게 된 것은 방구석에서 인생을 논하는 자들의 글월이 아무짝에도 쓸모없음을 깨달았을 때부터였고, 내가 아무 글이나 써갈기기 시작한 것은 세상의 모든 시인의 시들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알게됐을 때부터였다. 삶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고, 죽음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미 알고있다, 세상은 쓸데없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미 당신은 목격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써갈겨도 아무 글이나 나온다는 사실을. 돈이나 권력이 있다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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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정원길, 동해 묵호 걷기 여행 코스 - 논골담길과 묵호 일대 한 번에 둘러보기국내여행/강원도 2020. 11. 16. 13:43
동해시 묵호 쪽에 있는 도보여행 길이라고 하면 논골담길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 지역은 묵호등대가 있는 등대마을 외에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배기 마을들이 있다. 당일치기 정도로 짧은 여행을 한다면 논골담길과 바람의언덕 정도만 여유롭게 구경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 되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여행한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걷기 코스도 한 번 고려해보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마다 특색 있는 골목길과, 그 너머로 보이는 묵호항 일대 바다 풍경을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길을 걸으면 묵호 일대를 조금 깊이 탐험하면서, 여행지에서 일상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다. 이 글을 읽게 됐다면 아마도 동해시나 묵호 쪽으로 여행을 하려고 준비 중이거나, 묵호 일대를 조금 더 깊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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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매력으로 멍때리기 좋은 논골담길 야경 - 동해시 여행지국내여행/강원도 2020. 9. 28. 14:54
논골담길 벽화마을은 동해시 묵호지역 바닷가의 작은 언덕에 자리잡은 산동네다. 언덕을 따라 빼곡히 자리잡은 집들 사이로 꼬불꼬불한 골목길들이 실핏줄처럼 흘러내리고, 꼭대기에는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묵호등대가 밤마다 빛을 밝힌다. 지금은 어획량이 줄어들어 사람들이 떠나가고 쇠락한 이 달동네 곳곳에, 수년전에 대규모로 벽화 사업을 했다. 바다와 어울려 운치있는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제 이 마을은 명실공히 동해시 대표 여행지 중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동네를 동해안 바닷가 여행 중 일부로 여기고, 낮시간에 잠깐 벽화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정도만 보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 아무래도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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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와묵호, 동해시 논골담길 햇빛이 아름답고 등대가 보이는 카페 겸 숙소국내여행/강원도 2020. 9. 25. 12:06
'내게와묵호'는 묵호등대가 지척에서 보이는 카페 겸 숙소이다. 햇볕이 맑게 비치는 날에 지나다가 창문으로 슬쩍 들여다보니 햇살이 너무나도 예쁘게 내부 공간과 어우러져서, 한 번쯤은 들어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정갈한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서도 잘 살펴보면, 곳곳에 무심히 놓여있지만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안주인 분이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셨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어쩐지 그렇구나하고 납득이 간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카운터 겸 주방으로 쓰이는 바가 보이고, 그 옆쪽으로 카페 공간이 있다. 카페 방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여러장의 천으로 만든 햇빛 가리개였다. 물론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이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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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고 갈래? 동해시에서 - 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지, 은수네 아파트국내여행/강원도 2020. 9. 25. 12:03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도 그중 하나다. 이 작품은 딱히 불꽃같이 타오르거나 죽고 못 사는 애절함 없이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어, 어떻게 보면 밋밋하고 심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볼 만한, 혹은 겪어봤을만한 일을 담아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물론 풋풋한 시절의 이영애와 유지태가 나온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일 테고. 나는 영화보다도 가수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노래를 더 좋아하고, 요즘도 가끔씩 봄바람 들 때면 찾아듣곤 한다. 어쩌면 내게는 그 노래가 주 모티브이고, 영화는 노래를 듣다가 간혹 떠오르는 곁가지 역할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근 20년이 되도록 기억되는 영화인 것은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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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3길 코스 - 솟대가 있는 와일드한 산동네 골목길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10:01
'논골3길'은 논골담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이쪽을 출발점으로 탐방을 시작하는 사람은 잘 없는 듯 하고, 이곳 벽화마을 길들 중에서 제일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하다. 3길 코스는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길들 중에서 가장 산동네 야생(?)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논골1길이 가까운 과거에는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다. 1, 2, 3길을 뒤섞어서 종횡으로 다니다보면 다 같은 달동네로 보이지만, 각각 따로 떼서 독립적으로 탐방하다보면 지척에 있는 길이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면 각각 따로따로 길을 탐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1길, 2길 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장화 모양으로 벽을 꾸며놓은 벽 아래를 걸어가게 된다. 이 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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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등대오름길 코스 - 넓은 동해 바다와 어우러진 달동네 탐험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09:54
동해시에 있는 논골담길 벽화마을 탐방을 하려고 '논골담길'을 찾아보면 주로 논골1길, 2길, 3길이 나온다. 그런데 논골 시리즈 길 외에도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큰 줄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등대오름길'이다. 이 길은 묵호수변공원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야 들머리를 만날 수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시작점으로 잡기가 좀 애매할 수 있다. 막상 가보면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처음 가보는 동네라면 잘 찾을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멀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 그렇다면 이 길을 논골담길과 바람의언덕, 묵호등대를 모두 구경하고나서 내려갈 때 선택하는 것도 좋다. 시원한 동해 먼 바다를 내내 바라보며 내려가다가 마지막엔 수변공원도 함께 들러볼 수 있으니까. 물론 어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