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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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반야사 문수전을 올라가다가국내여행/충청도 2010. 3. 11. 23:52
반야(般若)란 산스크리트의 prajñā를 음역한 것으로, 글자 그대로의 뜻은 '지혜'이다. 모든 존재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緣起)로 존재하기 때문에, 스스로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無自性). 따라서 존재는 공(空)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와의 조건과 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존재하는 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은 양자역학을 떠올리면 오히려 이해가 쉬울 듯 하고,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알게 모르게 친근한 사상이다. 이 말을 대충 해석하자면 이렇다. 어떤 대상은 관계, 연계 속에서 그때 그때 인식되는 것이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어떤 것으로 변하므로 대상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 집착할 필요도 없고,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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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싶은 바람개비그림일기 2009. 10. 9. 04:18
아아, 이대로 괜찮을 거야, 이대로 괜찮을 거야, 나는 노력하고 있어, 이것 봐, 저 파란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이잖아, 그래, 난 이렇게 열심히 돌아가고 있어, 열심히,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있어. 라고 말 하던 바람개비,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부산스러움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바삐바삐 돌아가며 애써 진실을 외면하던 모습. 연애질은 부질없는 짓거리라고 생각한다. 시간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 전 인류의 1%만 연애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면, 이 세상은 아마 이미 암도 치료하고, 우주 정거장도 만들고, 세계 기아도 퇴치했을 거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요건인 식의주에 해당하지 않는 옵션. 그러니까 연애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거고, 더 확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