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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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파리지앵 여인을 기억하며잡다구리 2017. 8. 9. 02:33
프랑스 파리, 어느 기억도 나지 않는 동네. 마치 힘겨운 일처럼 이어진 하루치 관광을 끝내고, 일행 중 일부와 함께 숙소 근처 어느 골목 모퉁이 술집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기울였다. 술집 바깥쪽 벽에 마련된 작은 테이블과 의자에 나란히 앉아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깊어가는 밤을 아쉬워하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대화로 파리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일정 빡빡하게 진행된 스케줄 속에서 서로 어느정도 친해지긴 했지만 시간에 치여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던 터였고, 밤이면 낮의 강행군에 지쳐 숙소에 들어가 각자 남은 작업을 하고 씻고 자기에 바빴다. 그래서 나도 마지막 밤에서야 카드를 꺼내서 서비스 겸 일행들에게 가볍게 타로를 봐줄 수 있었다. 그때 쯤엔 여행을 갈 때 항상 타로카드를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