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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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서울시청점은 완전 자동화 기계 주문 시스템잡다구리 2017. 2. 23. 10:51
맥도날드는 할인행사를 잘 안 하기 때문에 요즘 가본지가 꽤 오래됐다. 그러다가 우연히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을 가보게 됐는데, 약간 생소했다. 모든 주문을 터치패드 기계로 받는 시스템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맥도날드도 이런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약간 충격이었다. 아아 정말 이제 기계가 인간세상을 슬슬 지배해가고 있어!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에 딱 보이는 건 무인 판매 기계. '주문하는 곳'이라고 크게 쓰여져 있다. 키오스크 기계는 총 4대. 무조건 이 기계로 일단 주문을 해야만 한다. 보통은 기계가 있어도 또 다른 매대에서 사람이 또 주문을 받는 형식인데,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은 그런 거 없다. 즉, 사람이 주문 안 받아준다. 무조건 일단 이 기계에서 주문을 해야만 한다. 이게 좀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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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416 그 세월의 세월웹툰일기/2011~ 2016. 4. 18. 18:01
0416.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잊지 못 할 숫자가 되어버렸다. 확실히 밝혀진 게 하나도 없지만,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 한국은 세월호 사건 이후로 꽤 많이 달라졌다는 것. 사건 처리 방법이나 정부 구조, 조직체계 같은 것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이 달라졌다. 이제 어떤 사고 상황이 되었을 때 통제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장 나부터도 어떤 사고 상황에서 통제자가 '가만히 있는 것이 안전하고 신속한 대처이니 가만히 있어 달라'라고 말 한다면, 그걸 믿지 않고 독자적으로 탈출하려 시도할 것이다. 국가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세월호 사건 2주기를 맞이하며 나름 의미 있는 뉴스 기사들을 링크해보겠다. *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드러난 부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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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을 간직한 미소들 -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불화대전 '700년 만의 해후'전시 공연 2010. 11. 13. 18:16
700년을 간직한 미소들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불화대전 '700년 만의 해후' 고려가 사라지고 70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사람들은 고려에 대한 기억을 잊어갔고, 결국엔 고려청자를 필두로 한 몇몇 기억 말고는, 찾기도 보기도 힘들어져 버렸다. 고려불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후삼국 시대의 혼란과 분열을 정리하고, 새로운 통일왕조로 사회를 통합하고자 했던 고려였다. 그래서 사회통합과 저마다의 안녕과 기원을 위해 불교를 숭상했으니, 당연히 불화를 그렸을 거라는 추측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그림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제대로 본 적은 없이 다만 그렇게 문자에 적혀 있는데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의 것, 우리의 것, 목놓아 소리쳤던 것이 부끄러울 만큼, 고려불화를 본 사람 수는 그리 많지 않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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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겨도 십 년 후엔 십년지기웹툰일기/2007 2007. 10. 31. 04:31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친구를 사귀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교실에 모여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한 동아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몇 시간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도, 진지한 토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 어떤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사무실에 모여 같은 일을 해도, 한 동호회에서 활동을 해도, 몇 번을 함께 술을 마셔도, 함께 얘기를 나눠도, 친구가 되긴 어렵고, 친구를 만들기란 어렵기만하다. 그저 함께 일 하는 동료, 함께 몇 번 논 사람, 아는 사람 정도일 뿐, 친구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 친구인 듯 싶다. 또한, 어떻게 보면 편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