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즘은 배부른 돼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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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있는 그런 날엔사진일기 2009. 2. 3. 02:16
이봐, 이봐, 사는 게 답답하고, 짜증나고, 슬프고, 막막하고, 기운도 없고, 현기증이 날 정도라면 말야, 일단 먹자, 먹고 보는 거야. 이태원을 찾아갔어. 아랍 전통 과자와 터키식 디저트들이 잔뜩 놓여 있었어. 선뜻 집어 먹기 두려운 것들을 한 무더기 집어 봤지. 어차피 하루하루가 모험이잖아. 나를 스쳐간 사람들도 모두 각양각색의 맛들을 가지고 있었어. 때로는 쉽게 잊지 못해서 아직도 가끔씩 생각 날 정도로 달콤한 사람도 있었는가 하면, 가끔 떠오를 때마다 치를 떨게 만드는 쉰내 풀풀 풍기는 고약한 맛도 있었지. 그래, 그들을 생각하면 잘근잘근 씹는거야. 가끔은 그런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아 참, 너무너무 달콤한 맛도 사양. 그 아찔한 달콤함에 모든 입맛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 밍숭맹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