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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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우시 소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등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4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8. 11:57
비바우시(Bibaushi) 일대 풍경 감상. 사진으로 보면 그냥 풀떼기 좀 나 있는 언덕 뿐인데, 직접 가서 보면 당연히 풀떼기 좀 나 있는 언덕 뿐이다. 그런데 넓고 깊게 펼쳐진 언덕들 위로 바람에 일렁이는 풀과 나무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낮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별로 쓸 말이 없다.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해도 그때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온전히 다 전달할 순 없겠지. 이 근처에도 팜 도미타 같은 꽃동산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제 꽃놀이 지겨워서 무시. 어차피 이날은 온몸이 찌뿌둥해서 간단히 동네 마실이나 갔다 올 요량으로 자전거 타고 나갔을 뿐인데 초록에 이끌려 정신없이 가다보니 이미 십 킬로미터 넘게 가게 됐다. 다시 돌아갈 일이 걱정돼서 아차 싶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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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칸노팜 그리고 비에이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3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6. 11:56
아침부터 온 몸이 쑤셨다. 도카치다케 사이클링 루트는 좀 무리였다. 게다가 밤마다 좀 춥긴 했지만, 너무 피곤한데 추운 밤을 맞아서 그런지 감기 기운도 살짝 돌았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맞으니 좀 괜찮아지는 듯 했지만, 화장실 가려고 언덕을 오르내리니 벌써 다리가 아팠다. 오늘 하루는 그냥 편하게 쉬자 했지만, 야영장 조그만 텐트 안에선 누워있어도 그리 편하진 않다. 그래서 가볍게 평지만 골라서 다시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근데 가다보니 또 쭉쭉 가게되더라. 여긴 아마도 야영장 언덕 너머 뒷편인 듯 하다. 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놨다. 가미후라노를 출발해서 국도를 타고 비에이 쪽을 향했다. 홋카이도 도착할 때만 해도 딱히 관광을 할 마음은 없었는데, 이왕 몸도 망치고(?) 노닥거리기로 했으니 조그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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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치다케 사이클링 투어, 하산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2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5. 13:15
홋카이도 한가운데 위치한 활화산 도카치다케. 멀리서 보는 분화구는 사실 연기 좀 나는 것 말고는 딱히 이렇다 할 것이 없었지만, 그것과 함께 숲과 연봉 등이 어우러진 모습이 묘한 끌림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도 자꾸 뒤돌아보게 됐다. 자전거 끌고 힘들게 몇 시간 기어 올라간 보람이 있었다. 물론 그런 보람은 평생 한 번이면 족하다. 손각대를 잘 사용해서 호흡을 가다듬고 최대한 줌을 당겨 찍어봤다. 여기까지가 한계다. 아, 저길 한 번 올라가봐야 하는 건데. 이제 그만 분화구를 뒤로하고 슬슬 산을 내려간다. 산꼭대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 있는 야영장 근처는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졌고, 그 다음엔 천천히 구불구불 아래로 내려가게 돼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나마 올라올 때 이 길을 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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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치다케 사이클링 투어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11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5. 09:10
캠핑장이 적당히 마음에 들었고 위치도 좋은 편이어서, 여기를 베이스 캠프 삼아 노닥거리며 느긋하게 비에이(美瑛) 같은 주변 동네를 자전거를 타고 구경할 생각이었다. 작은 동네지만 남는 시간에 동네 구경도 좀 하고, 저기 산 아래까지 들판을 건너 한 번 갔다와보기도 하고 그렇게 평안한 관광을 즐기려 했다. 그런데 캠핑장 안내소 한켠에 꽂혀 있던 팜플렛 중 하나를 펴 본 순간 불행(?)이 시작됐다. 다른 팜플렛들은 모두 후라노와 비에이 쪽 관광지 안내여서 아주 관광관광한 냄새가 풍기는 그저 그런 평이한 것들이었는데, 딱 하나가 호기심 자극하는 새로운 것이었다. 팜플렛 제목은 '토카치다케 사이클링 가이드'. 위 사진이 바로 그 팜플렛인데, 사진들을 딱 보면 예쁜 길을 배경삼아 남녀 한 쌍이 데이트 코스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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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팜도미타 매장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9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1. 14:10
팜 도미타 나머지 사진들. 여기가 사람 많은 유명한 관광지라서 안에 있으면 좀 정신이 없긴 한데, 바깥을 내다보면 경치는 좋다. 앉아 쉴 만한 곳들은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는게 흠. 햇살 따가운 날엔 의자 없는 나무 그늘 아래도 사람들이 막 땅바닥에 앉아 쉬고 있고. 맘 편히 쉴 곳은 땡볕 뿐. 딱히 더 설명할 건 없고 그냥 사진만 주르륵. 팜 도미타 본관(?) 건물이랄까, 밖으로 난 구멍에선 이곳의 명물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데 의외로 내부까지 들어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라. 물론 관광객 비율로 따져서 그리 많지 않았다는 뜻일 뿐, 이 안쪽도 사람이 많긴 많다. 매장 안쪽은 이런저런 것들로 어런저런 꾸밈을 해놨다. 이렇게 구질구질(?)한데 이쁜거 좋더라. 이것저것 이쁘장한 것들 많이 판다. 살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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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팜 도미타 라벤더 꽃밭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8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7. 1. 12:04
베이스 캠프를 정하고 다음날 바로 놀러간 곳은 바로 그 유명한 '팜 도미타 (Farm Tomita)'였다. 전날 다른 라벤더 공원을 구경하면서 함께 봤어도 됐을 뻔 했지만, 그때는 해 지기 전에 잘 곳을 구하는 게 가장 큰 일이어서 이정표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다행히 팜도미타는 베이스 캠프인 히노데 공원 캠프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한 이틀은 좀 쉬어야지하고 마음 먹었어도 놀기삼아 슬슬 갔다올 수 있었다. 물론 이건 자전거를 타고 갔을 때 얘기다. 홋카이도의 여름이라며 라벤더 꽃 만발한 사진 중 많은 것들이 팜 도미타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여기는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인데, 얼마나 유명하냐면 7~8월 성수기엔 이곳을 위해 임시로 기차역을 운영할 정도다. 원래는 JR 후라노 역이나 나카후라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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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오니기리 그리고 산 - 홋카이도 자전거 캠핑 여행 2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6. 6. 22. 15:18
밤에 한동안 비가 막 쏟아붓다가 또 말끔하게 그치고 달이 뜨기도 했다. 하지만 해질녘부터 시작한 아오바 공원 캠핑장의 스산한 바람은 밤이 되니 조금 더 강해졌다. 텐트가 날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 나무들이 쏴아하고 쓸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며 나뭇잎 등이 바람에 날아다녔다. 그래도 캠핑장이 음산한 느낌은 아니라서, 혼자 있어도 그 모습들을 감상하며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새벽 쯤엔 추워서 잠을 깨기도 했다. 반팔티와 반바지로 홋카이도 여름 밤을 밖에서 지내기엔 무리였다. 그렇다고 딱히 가져 온 옷도 없었으니 대강 텐트 깔개를 둘둘 말아서 다시 잠을 청했다. 그래도 춥긴 했는데 그럭저럭 잠은 청할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나려고 일어났다기보다는 추워서 선잠에 들었다다 깼다가 하다가 해가 뜨자 일어나서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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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맥주 박물관 - 후회하지 않을 맥주 맛해외여행/홋카이도 자전거여행 2015. 6. 23. 14:33
홋카이도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홋카이도 가서 삿포로에서 하루라도 묵는 여행자라면 아마 한 번 쯤은 필수로 가보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더 말 할 것도 없고, 딱히 맥주를 싫어하지만 않는 정도라면 들러볼 만 하다. 일본의 여행지들 중에는 책이나 인터넷 등으로 소개될 때는 뭔가 그럴듯 한 이야기와 대단한 게 있을듯 한 냄새를 솔솔 풍기지만, 막상 가보면 '이게 뭐냐'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곳이 많다. 하지만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안심하고 찾아가도 된다. 어차피 박물관에서 뭔가 배우겠다거나 멋진 걸 보려는 목적은 아니지 않나. 우리가 여기를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삿포로 맥주를 본고장에서 마셔보기 위함일 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맥주 맛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