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동남아 삽질 여행 4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가기



여행자버스는 로컬버스보다 시설이 좋은 편이다. 에어컨 성능도 좋고, 의자도 편한 편. 하지만 아무리 편한 버스라도 버스는 버스일 뿐. 아무리 편하다 하더라도 버스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게다가 편하다고는 해도,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 정도로 편하지는 않다. 일반고속버스보다 약간 나은 정도일 뿐.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나라의 서울과 부산 거리의 두 배 정도 되는 거리를 하루 만에 이동하려면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일.

버스는 밤새 쉬지않고 달려, 이른 새벽에 쑤랏타니의 어느 변두리 도로 위에 정차했다. 방콕의 여행사를 통해 태국 남부쪽 어딘가로 가는 티켓을 끊었다면 꼭 이 쑤랏타니를 거친다. 여기서 미니버스라든가, 썽태우 등으로 갈아타고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계속 가기 때문. 여행사가 목적지까지 직행이라고 말 한다 해도, 그 직행은 여러 교통수단을 갈아태운 다음 목적지까지 어떻게든 데려다 준다는 의미에서 직행이지, 시설 좋은 여행자 버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셔다 준다는 뜻은 아니다.

함께 버스를 타고 온 대부분의 승객들은 모두 ‘꼬 사무이’라는 섬으로 가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모두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를 타고 계속 여정을 이어갔다. 핫야이라는 말레이시아 국경과 가까운 마을까지 가는 사람은 나와 인도네시아 청년 단 둘 뿐. 여기서부터 나의 험난하고도 꼬이고 꼬이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처음에 방콕에서 핫야이(Hotyai or Hodyai)까지 가는 버스표를 끊었던 것은, 말레이시아 국경과 가까운 마을이니 가보면 어떻게 되겠지 해서였다그 생각대로 일단 핫야이까지 간 다음에 다음 일정을 모색해 봤다면 괜찮았을테다. 그런데 여기서 인도네시아 애가 어떤 여행사 직원의 꼬임에 넘어가 콸라룸푸르로 가는 티켓을 끊어버렸다. 그러니까 나도 콸라룸푸르가 목적지였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고, 결국 함께 콸라룸푸르 가는 티켓을 끊어버렸다. 그런데 이건 피곤한 여행자를 대상으로 여행사 직원이 사기 쳐 먹은 거였다.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쑤랏타니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려면 어쨌든 핫야이를 지나쳐야 했다. 그러니까 예정대로 그냥 핫야이까지 계속 갔다면 쓸 데 없이 돈 쓰지 않았어도 됐던 것.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데다가 피곤함이 겹쳐저 당해버린 거다




쑤랏타니에서 내리자마자 콸라룸푸르로 바로 가는 티켓이라고 600밧을 주고 표를 끊었는데, 여기서는 또 다른 어떤 여행사로 우리를 데려다 줬고, 그 여행사에서는 콸라룸푸르까지 가려면 또 750밧을 더 내야 한다고 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화를 내고 항의를 했지만, 돈 내지 않으면 버스 못 탄다고 버티는 데 어쩔 도리가 없다. 새로 티켓을 끊은 것 자체가 잘못이지.

나중에 생각해보니 600밧은 쑤랏타니에서 핫야이까지 가는 비용이고, 나중에 더 낸 750밧은 핫야이에서 콸라룸푸르까지 가는 비용인 듯 했다. , 쑤랏타니에서 핫야이까지 가는 비용을 이중으로 더 낸 셈.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태국 여행사의 티켓. ㅡㅅㅡ;;;)




그렇게 바가지를 쓰고 미니버스로 핫야이까지 갔다. 쑤랏타니에서 핫야이까지 가는 현지인들과 함께. 그리고는 핫야이에서 또 다른 어떤 여행사 앞에 내려졌고, 거기서 또 다른 미니버스로 갈아탔다.




(우리가 탄 미니버스는 12인승 승합차. 먼 거리는 버스가 가고, 가까운 거리는 썽태우가 가고, 멀고도 가까운 거리는 이런 승합차가 간다(ㅡㅅㅡ?). 물론 접고펴는 간이 의자에도 사람들이 앉아서 가고~ 그렇게 불편하게 가도 가격은 차이 없고~ 일찍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아 있는 게 상책.)



(시내를 비롯한 주로 단거리를 달리는 썽태우. 이것도 미니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절대로 썽태우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만 보여주기 위해 찍은 사진이다. ㅡㅅㅡ;)




핫야이에서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가는 다른 일행들을 만났는데, 이 사람들 말을 통해서 그나마 우린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난 한국인 부부 말로는, 방콕에서 콸라룸푸르까지 가는 티켓을 방콕의 한 여행사에서 2200밧을 주고 끊었는데, 핫야이에서 미니버스 시간이 맞지가 않아 하루를 묵었다는 것. 다른 서양인 몇몇도 다들 그런 사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보다 더 바가지를 썼는데도 쓸 데 없이 자기 돈 써 가며 하루를 묵기까지 한 거였다.



얘기가 좀 복잡해졌는데, 정리해서 종합해 보겠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방콕에서 콸라룸푸르로 바로 가는 티켓을 끊어도 핫야이에서 하루를 묵을 가능성이 있다.
2.
직행하는 티켓을 끊든, 핫야이행 티켓을 끊든, 어차피 핫야이까지 가야 한다.
3.
그러니까 차라리 핫야이 행 티켓을 끊어 일단 핫야이까지 가서, 핫야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차편을 알아보는 게 낫다.
4.
태국 방콕에서 말레이시아 버터워스까지 차편으로 가는 적정 가격은 총합 1850밧 이하이다. 바가지 안 쓰고 제대로 딱딱 잘 가면 1300밧 정도에 갈 수 있을 듯 하다. (이 날 환율은 1 USD = 34.36 THB)
5.
이런 고생과 삽질 안 하려면 방콕에서 기차를 타는 게 여러모로 좋다.





(태국의 도로변 경치는 대략 이렇다. 조금 후에 나올 말레이시아 경치와 비교해 볼 것.)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에 있는 태국 출입국 관리소 모습. 출국은 여권만 보여주면 끝.)


(말레이시아 출입국 관리소. 입국하기 전에 출입국카드에 이것저것 써서 여권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자동차를 왼쪽에 있는 저 통로를 통해 통과. 낮에 도착하면 무조건 빨리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왜냐면 건물 안에는 에어컨이 나오니까. ;ㅁ;)



(말레이시아 쪽 도로변 모습. 말레이시아는 확실히 도로변도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핫야이에 도착해서는 다시 또 미니버스(봉고차)로 갈아타고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었다. 먼저 태국쪽 국경에서 태국 출국 심사를 하고, 다시 차를 타고 조금 가서는 말레이시아 국경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 순서. 내려서 여권 보여주는 절차만 두 번 밟으면 되는 아주 쉬운 절차. (한국인은 무비자로 말레이시아 입국 가능)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이 과정이 그리 간단하고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나를 포함해서 총 9명이 미니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는데, 태국 출국장에서 영국 청년 한 명이 출국을 못 했고, 말레이시아 입국장에서 요르단 아저씨 한 명이 입국을 못 했다.


영국 청년의 경우는 태국 북쪽에서 버마 국경을 구경 갔다가 태국 출국 도장을 찍어버린 것. 자기 주장으로는 버마 국경은 넘지도 않고 다시 돌아왔는데, 출입국 관리소에서 다시 입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이 사람은 이미 태국을 출국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출국할 수가 없는 상황.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태국쪽 출입국 관리소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다시 버마 국경까지 가서 그 쪽 출입국 관리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이 청년은 다시 약 1500 킬로미터를 거슬러 올라가는 삽질 시작.


요르단 아저씨의 경우는, 내가 봐도 입국 때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싱가폴 가서 비행기 타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태국에서 선물을 주섬주섬 샀는데, 이 선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을 영 넘어선 양이었다. 큰 배낭 하나를 가득 채우고, 큰 캐리어도 가득 채우고, 거기다가 손으로 드는 자전거 가방 크기의 큰 가방도 또 하나 가득 채운 엄청난 짐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 혼자 끙끙대길래 잠시 손에 드는 큰 가방 하나를 들어 줬는데, 가방 하나가 최소 40kg이 넘는 무게. 당연히 정밀심사 들어가 주시고, 뭔가 이상한 것들 나와 주시고, 결국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시간 꽤 걸리는 일.


그래서 두 명은 안타깝게도 탈락(?). 이미 요금은 다 지불한 상태지만, 이렇게 되면 환불이고 뭐고 없고 그냥 끝. 그 두명은 버리고 나머지 사람들만 데리고 자동차는 말레이시아 고속도로를 달렸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사람들 중엔 입출국 수속을 제대로 안 밟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대체로 몰라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이런 경우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출입국 절차는 꼭 신경써서 수속을 제대로 밟는 것이 좋다.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함께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여기서 인상적인 대화는 미국인 청년. 이 청년은 한국에서 4년이나 생활을 했는데, 그것도 특이하게도 서울에는 별로 안 있었고, 대전이나 부산 같은 곳에 오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리안 바베큐를 러브러브 하신다는데, 그 ‘코리안 바베큐’라는 것이 알고보니 삼겹살, 소갈비, 돼지갈비의 등을 통털어 말하는 것. 게다가 김치랑 된장찌개같은 음식도 아주 좋아한다고. 지금도 가끔씩 삼겹살과 소주가 생각난다는 이 청년은, 한국이 좋았지만 한 나라에 4년이면 아주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미련없이 떠났다고.

그 긴 시간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애인은 없었냐고 하니까, 당연히 있었다며 조금 으스댔다. 걔네들(!!) 하고는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까, 아직 가끔 연락은 하지만 어차피 여행지에서 만난 여자일 뿐이라며 아주 쿨 하게 말 한다. 과연 그 여자들에게도 그렇게 말 했을까 의문.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사고방식이 그런건가하며 좀 씁쓸함이 남았던 대화.




어쨌든 말레이시아 국경을 통과한 미니버스는 꽤 먼 거리를 달려 말레이시아의 ‘버터워스 butterworth’라는 중소도시 외곽에 모두를 내려 주었다. 기차역도 있고, 버스터미널도 있고, 페리터미널도 있는 곳이었지만, 도시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인지 아주 변두리틱한 분위기가 풀풀 풍기는 곳.

여기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페리()를 타고 ‘페낭’섬으로 갔다. 나와 인도네시아 애 두 명만 계속해서 KL(콸라룸푸르)로 계속 가려고 했는데, 미니버스 내릴 때 운전기사 아저씨가 가르쳐 준 여행사에 태국 여행사에서 끊어 온 티켓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밤 10시 버스로 띡 끊어준다. 그러니까 그 때가 오후 4시였으니까, 장장 6시간을 아무것도 할 것 없는 그 황량한 벌판에서 기다리라는 거였다. 아무래도 자기내들이 직접 돈을 받아서 이득을 챙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는 시간대로 버스표를 내 준 것.

그러니까 이런 피곤하고도 힘든 여정을 하지 않으려면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넘어갈 때는 꼭 기차를 이용하라고 외치고 싶다. 기차를 이용해서 일단 버터워스까지 가면, 거기서 KL로 바로가는 버스는 무진장 많다. 우리처럼 이렇게 빼도박도 못 하고 여섯시간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




(말레이시아에는 길에서 버거를 구워 파는 노점들이 많다. 태국, 라오스 등에서는 볼 수 없는 노점인데, 이 버거들이 맛이 기가막히다. 맥도날드따위 없어도 될 정도. 제일 싼 버거가 2.5링깃(이당시 환율은 1달러에 3.54링깃). 패티는 치킨과 소고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버터워스 버스터미널 근처에 늘어선 노점들. 규모가 작긴 하지만 대충 이것저것 주워먹고 배를 불릴 정도는 된다. 하지만 이 동네 환율이 아주 안 좋기 때문에, 방콕에서 출발한다면 차라리 방콕의 환전소에서 말레이시아 돈을 환전해 가는 편이 낫다.)



(버터워스 버스터미널 모습. 사진은 좀 오밀조밀하게 찍었지만, 실제로는 더욱 황량하다. 저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페낭으로 가는 배 타는 곳이 있고, 그 옆에 기차역이 있다.)




어쨌든 이렇게 됐으니 밥이나 먹자고 합의 본 우리. 둘 다 같은 버스를 타고 왔으니 전날 밤부터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 했다는 건 서로 잘 아는 사실. 그래서 밥을 먹기 위해 일단 환전을 하려고 하는데, 여기가 또 국경 근처라고 환율도 아주 안 좋았다.

국경에서 물과 음료수 등을 파는 상인들은 태국돈 10밧을 말레이시아 돈 1링깃으로 쳐서 계산 해 주었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100밧을 8링깃으로 계산해서 환전 해 준다. 기차역 안에 있는 환전소는 좀 다를까해서 갔는데, 여기도 똑같이 환율이 안 좋다. 차라리 방콕의 환전소에서 말레이시아 돈을 환전 해 오는 편이 나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일단 먹어야하니까 대충 300밧을 말레이시아 돈으로 바꿨다.

아주 간단하게 물가를 약간 알려 드리자면, 태국에서는 LM담배 한 갑 49, 콜라 작은 패트병 하나가 17밧이다버터워스에서는 LM담배 한 갑 7.5링깃, 콜라 작은 패트병 하나가 2링깃. 10밧을 1링깃이라고 쳐도 물가가 조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지. 후훗~




그나마 인도네시아 애와 함께 동행을 했기 때문에 이득을 본 게 있었다. 인도네시아 말과 말레이시아 말이 서로 통한다는 것. 억양이나 말투 등으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확실히 서로 잘 못 알아듣는 부분이 조금씩 있는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대화의 흐름에 큰 불편함은 없는 듯. 어쨌든 내가 듣기로는 전부 다 ‘깔라깔라깔라’로만 들릴 뿐이지만.

이 인도네시아 애와 함께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주워 먹고는, 어딘가 죽치고 앉아 쉴 곳이 필요하다는 데 서로 동의를 하고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다행히도 이 방면 취향이 비슷해서, 허름한 식당이 싸고 맛있다는 의견도 서로 동의. 길 가 가장 허름한 식당을 하나 찍어 들어갔다.

그랬더니 마침 여기서 일하는 아줌마 중 한 명이 인도네시아 사람. 동포 만났다고 신나서 자기나라 말로 수다떨고 여행얘기하고 막 그러는데... 난 낙동강 오리알 됐지만, 그래도 메뉴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그냥 닥치고 먹었다.



(버터워스 변두리 어느 허름한 식당. 이래뵈도 인도네시아 정통 요리만을 취급한다.)



(동네 사람들은 말 없이 와서는 이렇게 놓여 있는 반찬들을 뷔페처럼 한 접시에 담고, 밥을 담아서 조용히 먹고 간다. 나는 인도네시아식 누들수프(한 마디로 국수)를 주문했는데, 이게 정말 엄청 맛있어서 다음엔 꼭 인도네시아를 가 보겠다고 결심. 나중에나중에 그 국수 사진을 보여 드리겠음. 이 때는 찍지 않았기 때문에~)



(식후땡은 만병통치. ㅡㅅㅡ; 말보로는 다들 아시는 그 말보로고, SAAT는 말레이시아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피는 담배라는데 굉장히 독하다. 말보로 레드보다 두세배 정도 더 독하다고 느껴짐. 밑에 연두색 담배는 인도네시아 담배인데, 일단 향이 독특하고 필터가 없는데도 독하지가 않다(말레이시아에서 구할 수 없음). 아- 인도네시아, 정말 끌리는걸~)




겨우 국수 한 그릇씩 시켜 먹고는 이 식당에 네 시간이나 자리잡고 죽치고 앉아 있었는데, 그나마 옆집 꼬마랑 고양이 등이 있어서 크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라고 지나고 나면 다 그렇게 기억한다. 역시 기억은 조작의 산물이다.

드디어 밤 열 시. 식당도 문 닫을 시간. 마침 버스가 일찍 와서 대기중이라 일찌감치 버스에 올라탔다. 예상대로 버스는 거의 텅 비어서 갔는데, 승객이 열 명 정도 밖에 안 됐다.

버스 안에
서 옆자리에 앉은 아랍계 소녀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길래 (아- 그런 관심이 아니고 ㅡㅅㅡ;)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이 소녀에게 말레이시아에서 딱 두 군데만 간다면 어딜 가겠느냐고 물었고, 소녀는 ‘말라카, 랑카위’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난 진짜로 그 두 군데만 딱 가 보기로 결심 했다는 다소 어이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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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하 2008.12.02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네시아 담배라.. 저거 땡기는데요 +_+
    저도 한까치만 굽신 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