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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인류 멸망은 음모론이다
    웹툰일기/2009 2009. 11. 5. 02:27




    "지구가 멸망한다~ 지구가 멸망한다~"

    인간들은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는 야트막한 소리에 시나브로 영혼이 잠식되었어요.
    급기야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곧 멸망 하고야 말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지요.

    "아아... 지구는 멸망 할 거야, 멸망 하고야 말 거야."

    종말이라는 무섭고도 알 수 없는 어두운 미래를 앞두고 사람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한 심정으로 이런 말을 떠올리게 되죠.
    '내일 지구가 멸망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래서 인간들은 사과나무를 심어요.
    알 수 없는 두려운 미래를 앞두고도 한 가닥 희망의 실낱이라 생각해요.
    내가 죽어도 이 나무는 어떻게든 크고, 또 다른 인류가 내가 남긴 유물을 보게 되겠지
    라며 애써 담담한 척, 별 도움도 되지 않는 미래 이후를 생각하며 스스로 대견하다 믿어요.

    그걸 보며 뒤에서 키득키득 웃는 음모의 무리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그 음모론의 주범인 사과나무였어요.



    2012년에 지구가 멸망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때 지구가 멸망 할 확률이 어느 정도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그동안 내가 하고싶었던 일들을 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뭐, 그게 사과나무 심는 일이라면 사과나무를 심든지. ㅡㅅㅡ;

    근데 아마도, '내일 지구가 멸망합니다'라고 김주하 아나운서가
    뉴스에서 공식적으로 말 한다 해도, 믿는 사람 반, 안 믿는 사람 반일 걸.

    결국 종말이란 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수동적으로라도
    내 인생과 이 사회가 변했으면 좋겠다는 갈망 때문에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것 아닐까.

    헌데, 말이 씨가 된다고, 계속해서 '이번에는 멸망한다, 이번에는 멸망한다,
    이번에는 진짜다' 이런 식으로 계속계속 말 한다면 결국 진짜 멸망할 수도 있을 듯.
    대다수가 그걸 바란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긴, 영화 '인류 멸망 그 후'를 보니까, 어쩌면 차라리 인류가 멸망하는 게
    지구에는 다행스러운 일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에이즈, 에볼라,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보면,
    가이아가 지구 위의 가장 악질적인 벌레들을 제거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니까 결론은, 노세~ 노세~ 살아서 노세~ (죽고 나면~ 못 노나니~~~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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