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조각아뜰리에


조각아뜰리에는 장흥관광지에 있는 조각가들의 작업실이다. 양주시는 국내 예술가들을 불러 모아 이곳에 작업실을 제공했다. 조각가들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마음껏 작업을 하고, 양주시는 조형물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싼 값으로 예술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이라 해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늘 개방이 돼 있어서 언제든 찾아가서 구경할 수 있다. 나즈막한 건물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앞마당에는 제작된 작품들이 일부 전시되어 있고, 한쪽 구석에는 제작중인 작품들이 놓여 있어서 작업 공간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외부인들이 있을 때는 작업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작업 모습을 보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고.  



▲ 조각아뜰리에 앞마당에 작품들이 놓여 있다. 작가들이 활동을 계속하면 이곳은 앞으로 빽빽하게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 조각아뜰리에 전경.




회암사지


회암사지는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 위치해서, 장흥관광지와는 좀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조선전기에 왕실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최대규모의 사찰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지금은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다. 그런데 이 터만 봐도 기존에 봐 왔던 많은 사찰들과는 조금 구성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마치 하나의 작은 도시처럼 구성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회암사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절이 하나 나온다. 옛 사찰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뜻인지 이름이 회암사다. 회암사 옆쪽 작은 언덕 위에는 무학대사의 홍융탑(부도)가 있다. 무학대사는 태조 이성계에 의해 왕사로 책봉되어,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 윗쪽에는 무학대사의 스승인 지공선사의 부도와 석등이 있다. 

양주에서 1박 2일을 보낼 때 오전에 찾아가면 좋을 곳을 뽑으라면, 단연 자생수목원과 회암사다. 둘 다 시원스런 숲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목원이 숲 속에 폭 파뭍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회암사는 산 중턱 즈음에 자리잡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으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특히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회암사 일대는 국내 5대 명당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곳으로, 좋은 기가 흐른다는 소문이 있다 한다. 그래서 이곳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적한 숲 속에 그저 여유롭게 앉았다가 가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 진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지, 잠시 머물었을 뿐인데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 회암사지 터. 지금은 터만 덩그라니 남아 있지만, 가만히 보면 좀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회암사






▲ 무학대사의 홍융탑(부도)



▲ 지공선사의 부도와 석등










필룩스 조명박물관


필룩스조명박물관은 조명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는 빛과 조명의 역사를 담아놓은 전시관인데, 각종 조명기구들과 빛을 이용한 장식품, 그리고 앞으로 각광을 받게 될 환경 친화적인 조명기기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 놓았다. 특히 전시품 뿐만 아니라, 박물관 인테리어 또한 빛과 내부가 잘 조화되도록 해 놓아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필룩스 조명박물관 정문



▲ 조명박물관 로비에는 빛을 이용한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 박물관 내부에 전시돼 있는 각종 조명기구들






▲ 세상에서 가장 좋은 조명은 아무래도 태양광이다. 빛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니 만큼, 빛을 이용한 각종 인테리어들이 눈길을 끈다.






▲ 박물관 지하층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화려한 전시품들이 가득하다.






▲ 우리집의 조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짐작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물론, 집부터 사야 한다.



▲ 박물관 로비 옆쪽에 마련된 카페 또한 인테리어와 조명에 신경을 많이 쓴 기색이 역력하다. 주위도 조용해서 쉬었다 가기 좋은 공간이다. 단지 공간 울림이 좀 심한 편이다.







양주 1박2일 투어를 마치며


양주가 어디에 있는 곳인지도 모른 채 따라 나섰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도 별로 없어서 사전지식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양주는 가까운 곳에 있었고, 의외로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양주에서 꽤 유명하다는 대장금테마파크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대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둘러보며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장흥관광지 쪽은 예술을 주제로 단지를 조성해 나가고 있어서 이제 얼마 후면 꽤 독특한 분위기의 관광단지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었다. 작품들을 사 오고, 전시해 놓으며 꾸미는 것에만 열중하지 않고, 예술가들에게 아뜰리에를 제공하고 함께 가꾸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테마를 잘 운영해 나가면, 예술과 자연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관광지가 탄생할 거라는 기대가 저절로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양주가 가진 한계점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서울이라는 큰 시장과 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예술가들에겐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관광지를 주로 가족을 타켓으로 꾸미고 있다는 점에서, 단촐한 솔로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또한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자가용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과, 각종 공원이나 관광지에 들어가려면 꽤 비싼 입장료를 내야만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양주는 지금도 가족들이 가서 1박2일 정도로 머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엔 딱 좋은 곳이다. 가족들이야 산 좋고 물 좋은 펜션에 자리잡고, 그냥 편히 쉬다가 가기만 해도 좋은 여행이 될 테니까. 하지만 조금만 더 범위를 넓혀서, 단촐한 솔로나 연인, 기타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도 세심하게 해 주는 곳이 되었으면 싶다. 예를 들면 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을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개발한다든가, 장흥관광지 안의 관광지들을 하나로 묶어서 싼 값에 여러군데를 들어갈 수 있는 통합 입장권 제도를 마련한다든가 하는 기교들 말이다. 

그리고 크라운해태제과와 서울옥션 등 민간업체와도 연계해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데 좀 더 힘을 기울여 준다면, 지금 양주가 가진 자원들만 가지고도 아주 훌륭한 관광지가 탄생할 수 있을 테다. 어쨌든 앞으로 어찌 되든 상관 없이 자생수목원과 회암사는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달려가 보라고 권할 정도로 상쾌한 곳이었고,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간 날 때 맑은 공기 마실 겸 해서 장흥아트파크를 한 번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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