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스마트폰의 GPS는 인터넷에 연결되어있지 않아도 작동한다는 것. 와이파이(WiFi)든, 3G든, LTE든, 그 어떤 데이터 통신으로든 인터넷에 연결되어있지 않아도 된다.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
스마트폰의 GPS는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한다'.
여행 갈 때, 특히 해외여행을 나갈 때 스마트폰으로 현지 지도를 볼 수 있고, 내 위치까지 표시되면 여행하기가 한결 수훨하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이통사에 하루 1만 원짜리 해외 데이터 요금을 내고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길거리에선 오프라인 맵으로 길을 찾아다니고, 숙소 들어가면 와이파이로 메신저를 하는 계획을 세운다면 하루 1만 원을 쓸 필요가 없다. 물론 길에서도 인터넷을 하고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나처럼 가난하게 여행하면서도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면서 좀 더 편리하게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봤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오프라인 지도!
물론 검색하면 더 많은 지도들이 나오지만, 여기서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앱(APP) 두 개만 대표로 소개해보겠다.
MAPS.ME
맵스미(MAPS.ME)는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이 있다. 확장 기능들을 이용하려면 유료버전을 사야하는데, 무료 버전 만으로도 대충 길 찾아 다닐 정도는 된다. 딱히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면 공짜로 활용할 만 하다.
게다가 맵스미는 iOS(아이폰) 버전도 있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있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지도는 일단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것이 기본 세팅 모드다. 처음 딱 켜면 온라인 모드로 작동한다는 뜻. 이러면 그때그때 GPS 좌표상의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서 보여준다. 이건 구글맵(google maps)이나 다음, 네이버 지도와 똑같은 방식이다.
그런데 오프라인 지도 앱은 지도 다운로드 메뉴가 있다. 해당 국가를 선택해서 다운로드 하면, 그 국가 전체 지도가 다운로드 돼서 내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지도를 다운로드 받으면 그 후부터는 인터넷에 접속되어있지 않아도 지도가 표시되고, 그 위에 GPS로 내 위치가 표시된다. 지도 용량이 꽤 크므로, 여행 가기 전에 해당 국가만 다운로드 받는 것이 좋다.
물론, 대한민국 지도도 있으니,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핸드폰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보면, 상단에 와이파이(WiFi)나, 3G에 접속 돼 있다는 표시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여행에서도 활용했고, 이 스크린 캡처를 뜰 때도 오프라인으로 해놓은 상태였다.
오프라인 지도 앱은
오픈 스트리트 맵(open street map)이라는 지도를 기본으로 이용한다. 다른 온라인 지도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개인적 이용을 위한 다운로드도 허용하는 지도 서비스다.
그런데 이 지도의 문제는, 상용 지도 사업자들의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구글 맵이나 빙 맵 처럼 상세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 오픈 스트리트 맵에서 한국의 자기 동네를 펼쳐보면 알 수 있는데, 동네의 작은 길이나 가게들까지 표시되지는 않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이런 앱을 사용할 때는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개념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내 위치와 목적지를 파악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가이드북과 함께 사용하면 훨씬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루 데이터 요금으로 나갔을 만 원을 생각하면 더욱 뿌듯하기도 하고.
Galileo Offline Maps
아이폰을 쓴다면 갈릴레오 맵도 사용할 만 하다. 사실 맵스미와 비슷한 앱이긴 한데, 세부적인 기능들이 조금 차이가 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딱히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으니, 한번씩 설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아직 안드로이드 버전은 없다.
참고로,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든, 앱스토어(혹은 구글 플래이)에서 '
open map' 혹은 '
offline map'으로 검색하면 몇 가지 오프라인 맵 어플들이 나온다. 모두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갈릴레오도 벡터 지도를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온라인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채로 사용하면 따로 지도를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사용할 거면, 구글맵을 사용하는 게 낫다).
이 앱도 마찬가지로 오픈 스트리트 맵을 활용한다. 사실 오프라인 맵은 오픈 스트리트 맵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에, 모든 오프라인 맵들이 이 지도를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지도 품질은 어떤 앱을 사용하든 다 똑같다는 뜻이다.
갈릴레오 또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이용하려면 유료버전을 사야한다. 부가기능 중에 가장 탐나는 기능은 GPS 트래킹 기능이다. 내가 이동할 동안 GPS 좌표들을 기록하는 기능인 듯 하다. 그런데 이 기능을 이용하려고 굳이 유로를 살 필요는...(좋은 앱 제작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난 가난뱅이니까 GPS 트래킹은 그 기능을 제공하는 또 다른 무료 앱을 사용함)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난 인터넷을 쓸 수 없어'하며, 실시간으로 자기 위치를 알고 다니는 여행자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볼 수 있었다. 구글 맵 정도의 세밀한 지도는 아니지만, 오프라인으로도 충분히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데 말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기가 어디쯤 되는지', '목적지가 지금 내 위치에서 동쪽에 있는지 서쪽에 있는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런 앱들도 있다는 소개를 해봤다. 아무쪼록 이통사에게 해외 데이터 요금으로 하루 만 원씩 상납하지말고, 오프라인 맵을 활용해서 그 돈으로 맛난 거 하나 더 사먹으러 가기 바란다.
p.s.
오픈 스트리트 맵:
http://www.openstreetma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