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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들이 '안 된다'라고 말 하는 이유
    웹툰일기/2011~ 2015. 4. 13. 15:12

     

     

     

     

     

     

     

    그리다보니 이유들이 계속 생각나서 그리다가 지쳤음.

     

    대략 텍스트로 다시 정리해보자면 개발자들이 '안 된다'라고 말 하는 이유는;

     

    * 즉흥적으로 결정하라 그러면 잘못 된 판단을 할 수도 있고,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음. 따라서 이럴 땐 그냥 일단 '안 된다'라고 말 하는 게 인간의 본성 (방어적 기질) 아닌가 싶음.

     

    * 일이 쌓여 있는데 또 다른 일이 추가되는 게 부담스러운 것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밀린 일이 많을 때는 서비스가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큰 부분이 아닌 다음에야 자잘한 부분들은 모두 안 된다고 쳐 내는 경향이 있음. 이것저것 부가 서비스 붙이면 좋기야 하겠지만, 일에도 우선순위가 있는 법.

     

    * 어떤 회사에서는 결정을 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결정하라고 닦달하는 경우도 있음. 좀 큰 개발 문제에 대해 결정을 하려면 그정도 경력이나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경험 없는 주니어 개발자에게 너무 부담되는 결정을 하라 그러면 '노' 할 수 밖에 없게 됨.

     

    * 무리한 일정은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작업시간을 업무시간 기준으로 잡지 않고, 하루 20시간으로 잡고 일정을 짜는 경우도 비일비재 함. 이렇게 일정을 짜서 넘겨주면 개발자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가서 결국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됨. 사람으로 보지 않고 소모품으로 본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

     

    * 번 아웃. 이것도 꽤 큰 이유임. 개인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회사일에 치여서 번 아웃 되어버림. 그럼 세상 만사 다 무의미하고 의욕이 없어짐. 그렇다고 당장 회사 관두면 먹고 사는 게 걱정이니 그럴 수도 없고. 이렇게 되면 작은 회사일수록 갈등이 커지게 됨. 이게 해결하기 어려운 큰 문제인데... 나도 해결책은 없음. 다만, 지친 사람에겐 몇 달간 가택근무 같은 걸 시켜보면 어떨까 싶음.

     

    * 권한 없는 책임만 무한정 가중시켜도 '노'를 유발할 수 있음. 지원은 없고 자원은 한정되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인력으로만 어떻게 잘 해보라며 자꾸 일 쌓아주면 이 상황에 도달할 수 있음. 이때 권한이라는 게, 무슨 회사를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 같은 게 아님. 개발 도구를 자유롭게 사게 해 준다든지, 이 부분은 갈아엎고싶다 하면 갈아엎게 시간을 준다든지 하는 것들.

     

     

    기타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일반론으로 풀기는 어렵고 회사마다 다를 수 있음. 물론 위 문제들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고. 어쨌든 (일반적으로) 회사 못 되길 바라는 사원은 없으니, 개발자가 자꾸 무조건 '노'만 하는 형태가 보이면 그 원인부터 푸는 게 우선이 아닐까...라고 주장은 하지만 언제나 '현실이 어렵다'라는 주장 앞에선 닥칠 수 밖에 없어서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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