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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공원, 동대문 성곽공원 일대 서울 야경
    국내여행/서울 2016. 5. 2. 12:42

     

    혜화동 대학로에 놀러갔다가 딱히 할 일이 없거나 바람맞거나 하면 찾아가서 머리 식히기 좋은 낙산공원. 마로니에 공원 뒷쪽으로 쭉 올라가기만 해서 찾아가기도 쉬운 편인데, 나들이 차림 하고 나왔을 경우 급경사 때문에 살짝 힘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힐 신고 올라가는 여성들도 많으므로 일단 시작하면 괜한 오기가 생겨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기 어려운 비탈길.

     

     

     

     

    낮에도 시원한 미세먼지 맞으러 올라가기 좋지만, 밤에도 야경 구경하러 올라가기 좋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평일, 휴일 구분없이 낙산공원에 올라 야경을 구경한다기보단 어두컴컴한 데 숨어서 이상한 짓거리들을 한다. 가끔 큰길로 폭주족들도 지나다녀서 한국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오르는 과정은 다 생략. 밤에는 올라가는 길에 딱히 인상적인 것이 없다. 밤에도 사람이 많다고는 했지만 대략 전철 끊기기 전 시간대 까지라고 보면 된다. 너무 늦은 시간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무서울 수도 있다.

     

     

     

     

     

     

    중간중간 어두운 틈새에 벤치가 있지만 거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앉아 있어서 입맛 다시기 좋다. 하지만 질질 굴러다니다보면 운 좋게도 마침 일어나는 커플 자리를 덥썩 차지할 수도 있다. 시원한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좋은 자리는 웬만해선 자리 잡고 일어나지 않으니 좀 어려울 테고. 대체로 벤치는 두 명 이상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므로 좀 뻔뻔해지면 커플 옆에 슬쩍 엉덩이를 들이밀어도 된다. 어쩔건데 공용인데. 이 방법 강력히 추천한다.

     

     

     

     

     

     

    이 윗동네도 차도가 닦여 있기 때문에 사람 많을 시간에는 차도 꽤 많이 다니는 편이다. 큰 길 따라서 걸으면 좋은 느낌도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성곽따라 나 있는 좁은 길을 걷는 게 조금 낫다. 어두워서 무심코 걷다가 돌부리를 차서 발가락이 아플 수도 있지만.

     

     

     

     

     

     

     

     

     

     

    대학로 쪽도 그렇고 동대문 쪽도 그렇고, 웬만해선 쉽게 불 꺼지지 않는 동네라서 야경은 나름 예쁘다. 다른 계절도 시원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 얼어붙은 야경이 제일 좋더라.

     

     

     

     

     

     

     

     

    낙산은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라 한다. 이젠 거의 이게 산이라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형체만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일대에선 꽤 높은 곳이라고 서울 야경으로 알려져 있다. 낙산공원에서 길을 따라 동대문 쪽으로 쭉 내려가보면 벽화로 유명한 이화마을도 만날 수 있고, 동대문 쪽에선 동대문 성곽공원도 만날 수 있다.

     

     

     

     

     

     

     

     

    성곽을 사이에 두고 양 옆쪽으론 주택가가 펼쳐져 있다. 일 년 열 두달 시도때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주민들은 많이 불편하겠다 싶기도 하다. 특히 여름철엔 창문 열어놓고 이런저런 짓을 하기도 어렵겠다. 그것보다 불빛이 이렇게 밝으면 잠은 어찌 자나 싶기도 하고. 행인 입장에선 이 성곽 주변 조명이 좀 어둡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너무 밝게 느껴질 듯 하다. 행인들이 나름 알아서 핸드폰 후레쉬 켜서 다니든지 하는 수 밖에.

     

     

     

     

     

     

    봄이라고 중간중간 꽃도 많이 펴 있는데 밤이라 촬영은 무리. 눈으로는 잘 보인다. 어디든 그렇지만 여기도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가서 보는 건 조금 차이가 있다. 실제로는 이 주위에 사람도 많고, 아직은 조금 쌀쌀한 바람도 불고, 중간중간 꽃들도 볼 만 하고, 또 차들은 수시로 지나다니고 그렇다.

     

     

     

     

     

     

     

     

     

     

     

     

    이화동 벽화마을 언저리. 최근에 이런저런 이유로 주민들이 벽화 몇 개를 지워버렸다 한다. 사실 나도 몇 년 째 심심하면 이 근처로 놀러오면서 항상 의문이었다. 밤낮없이 구경꾼들이 이렇게 찾는데, 동네가 이렇게 유명해지면 주민들은 무슨 이득이 있을까.

     

    벽화마을의 가능성을 널리 알린 동네는 아무래도 통영의 동피랑 마을이다. 그런데 동피랑은 사실 철거 예정 지역이었다. 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였다는 거다. 그래서 관광객들을 불러모아서 지금 있는 그대로 마을을 유지하는 쪽으로 힘을 실어 철거 계획을 무산시키는 큰 목적이 있었으므로 벽화를 이용한 관광지화가 마을 주민들에게도 이득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조용히 잘 살고 있는 마을들이라면 이렇게 관광지가 돼서 좋을 건 거의 집주인들 뿐이다. 관광지가 되면 상업적인 것들이 들어서게 마련이고, 그럼 당연히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니까. 뭐, 마을 주민 대부분이 자가 소유 주택 거주자라면 이득일 수도 있겠다. 물론 소소하게 관광객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 이득을 볼 수도 있겠지만, 낮에 일 하고 밤에 집에 돌아가서 편히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입장이 좀 다를 수 밖에 없다.

     

     

     

     

     

     

    모르겠다 잘 알아서 하겠지. 어쨌든 동네가 유명해지니까 이런저런 정비 사업도 많이 하고 해서 조금씩 예뻐지는 것 같기는 하구나.

     

     

     

     

     

     

     

     

    길게 이어진 길을 걸어 동대문 쪽으로 내려왔다. 동대문 성곽공원이라 이름 붙여진 작은 언덕만 올라가도 동대문 일대 야경 구경하기가 좋다. 특히 이쪽은 동대문(흥인지문)과 함께 동대문 상권 일대가 함께 보여서 서울이구나 싶은 느낌을 받기 딱 좋다. 의외로 외국인들은 이쪽 야경을 잘 모르던데, 낙산공원까지 끌고 갈 필요는 없고, 딱 동대문 성곽공원 언덕 중턱 정도까지만 끌고 올라가서 야경을 보여줘도 좋아한다.

     

    언덕을 내려가면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 바로 아래쪽도 동대문 상권 일부라서 사람들이 버글버글. 이제 나도 불빛들 속으로 야경의 일부가 되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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