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BBC가 다큐멘터리 하나를 방영했다. '지상 최대 무덤: 고대 중국의 비밀 (The Greatest Tomb On Earth: Secrets of Ancient China)'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중국의 병마용갱(兵馬俑坑)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진시황제의 병마용갱에 관한 것으로, 다큐에서는 이 병마용에 관한 미스테리를 풀어내고 있다.

 

고대 그리스 예술가들이 중국에서 병마용 제작 지도 가능성

 

이 다큐에서는 진시황의 병마용이 그 시대의 그리스 예술가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중국인들을 훈련시키고 감독하면서 제작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중국과 유럽이 교류를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병마용갱 모습. 이미지: 위키피디아)

 

 

병마용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중국에서는 기껏해야 몇 십 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인물상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진시황 시기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병마용 같은 실물 크기와 똑같으면서도 정교한 테라코타가 제작된 것이다. 따라서 그 시기 서양에서 문물이 전파됐거나, 그리스 예술가들이 직접 현장에서 중국인들을 지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병마용갱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새가 많이 발굴되었는데, 이 청동상들은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로스트왁스 기법으로 제작됐다 한다. 그리고 고대 중국인들의 DNA를 조사해보니 진시황제 시대 이전에 이미 유럽인들이 중국에 들어와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진시황의 병마용 일부 모습. 이미지: 중국 진시황 박물관 홈페이지)

 

옛날부터 서양과 교류했을 가능성

 

실제로 중국 고비사막 근처에 있는 간쑤성의 한 마을은 고대 로마군의 후예들이 살고 있다고 보도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상당수 주민들이 겉보기에도 모습이 좀 다른데다가, DNA 검사를 해보니 2/3 정도가 백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한다.

 

이들을 두고 어떤 학자들은 기원전 53년 파르티아 왕국 정벌에 나섰다가 대패하고 실종된 크라수스 군단의 후예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들이 로마군의 후예라는 근거가 희박하다며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이들이 유럽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1, 관련기사 2)

 

역사의 가능성

 

따라서 중국과 아시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양과 교류를 해왔을 수 있고, 진시황의 병마용도 그 교류의 결과로 탄생한 것을 수도 있다. 아직은 주장으로 제기된 것일 뿐이지만, 좀 더 연구를 해보면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중국이 그 옛날부터 서양과 교류를 했다면 그 중 일부가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 우리와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테다.

 

어쨌든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로 외부에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중국의 거대 피라미드도 드론 촬영을 해서 보여주므로 꽤 볼만 하다. (비비씨 공식 사이트는 영국 내에서만 영상이 플래이되지만 유튜브에서 잘 찾아보시라)

 

 

p.s. 참고자료

* The Greatest Tomb on Earth: Secrets of Ancient China (BBC)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