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한 쪽은 당선이 유력해질 때부터 이미 'ivotedtrump'라는 태그로 자신이 표를 준 이유를 SNS에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클린턴(힐러리)를 지지했거나, 최소한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기를 바랬던 사람들은 'notmypresident'라는 태그로 글을 올리기도 하고, 몇몇 도시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치열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는 방증일 테다.

 

(2016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CNN)

 

이미 선거가 치뤄지기 몇 달 전부터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민 가겠다는 말들도 나왔고, 실제로 트럼프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는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가 접속량 폭주로 서버가 다운 되기도 했다.

 

물론 잠시의 접속장애 후 홈페이지는 복구됐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 이민국 사이트를 들러보고 있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진짜로 있다고.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

 

캐나다 외에도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이 이민가기 좋다는 말이 SNS에서 돌면서, 해당 국가 이민국 홈페이지를 접속해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다. 그 외에도 호주, 브라질 등 몇몇 나라들이 이민가기 좋은 나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뉴질랜드 이민국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실 미국 대선이 있기 몇 달 전에는 이미 몇몇 곳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민 오라'며 홍보를 한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캐나다의 '케이프 브레튼'과 아일랜드의 '이니쉬터크'다. 둘 다 인구가 얼마 안 되는 시골 동네로, 거의 농담 반 진담 반 정도로 재미있게 홍보를 했고, 아직도 이민 오라는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지: 케이프브레튼 홈페이지)

 

캐나다 시골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케이프브레튼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민 오라는 메시지로 홈페이지를 제작해서 공개했다. 이 홈페이지는 대선이 있기 몇 달 전에 공개를 해서 한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지: 이니쉬터크 홍보 영상)

 

아일랜드의 시골 마을 '이니쉬터크'는 꽤 아름다운 홍보 영상을 제작해서 몇 달 전에 인터넷에 공개했다.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 모토를 패러디 해서 'Make Inishturk Great Again'이라는 제목을 붙인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좀 척박한 환경이다 싶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을 주민이 총 28명이라 굉장히 조용할 듯 싶다. 나는 굉장히 끌리는데 과연 미국인들이 여기를 좋아할지는 의문이다.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사니까 이런 것들이 한두개 쯤 나오는 것이 그리 이상할 것도 없지만, 이번에 이런 것들이 큰 인기를 끈 것은 아무래도 미국인들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이상 기류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는 내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시위를 하기 시작한 것 아닐까. 그리고 급기야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는, 다음 총선에서 캘리포니아 독립 찬반 투표를 하자는 청원 운동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캘리포니아와 엑시트를 합쳐서 이른바 캘렉시트(CALEXIT) 운동이다.

 

(캘렉시트 운동 홈페이지)

 

사실 캘리포니아는 지난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독립 이야기가 무게감 있게 나오기 시작했다. GDP로만 따지면 캘리포니아 주는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곳이고, 선거인단 수도 미국에서 가장 많으며,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들이 합쳐져서 독립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듯 하다.

 

캘리포니아와 함께 텍사스 주도 독립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 하는데, 아직은 진짜 독립을 하자는 건 아니지 않을까라는 정도로 현실성이 없다고 치부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이 진짜로 EU를 탈퇴하고, 트럼프가 진짜로 대통령이 될 거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 했듯이 말이다. 정말 익사이팅한 21세기다. 피할 수도 없는데 즐길 수도 없다.  

 

p.s.

이니쉬터크는 정말 끌리는 곳이다. 먹고 사는 것만 해결된다면 내가 가서 살고 싶다. 영상을 한 번 보시라.

 

* 이니쉬터크 홍보 영상 (vemeo)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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