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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5. 15. 18:01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7017'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안정성 문제로 철거 결정을 내렸던 서울역 고가가, 보행길로 재활용 된 것이다.

     

    5월 20일 정식 개장하는 '서울로7017'은 크게 17개의 접근로를 가지고 있다. 접근로는 퇴계로, 남대문시장, 대우재단, 서울역광장, 공항터미널, 서소문공원, 만리동, 중림동 등이다. 따라서 기존에 숭례문 쪽에서 만리동 쪽으로 넘어가려면 빙빙 둘러서 길을 건너고 서울역을 지나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했지만, 이제 서울로7017이 개통되면 한번에 쭉 걸어서 갈 수 있게 됐다.

     

    또한 서울역에서 숭례문이나 남대문시장 쪽으로 가기도 편해지고, 대우재단 통로를 이용해 남산공원으로 올라가기도 용이해져서 산책로로 이용하거나, 관광지를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제 곧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로7017을 미리 한 번 가봤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7017은 서울역 고가(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처럼 재활용했다고 해서 '서울역 고가공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공원이니까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을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고가공원이라고 하는 게 기억하기 쉽기도 하다.

     

    어쨌든 정식 명칭은 서울로7017. 7017은 서울역 고가가 70년에 만들어졌고, 17년에 재탄생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17개의 사람길(접근로), 17미터 높이의 고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숫자에 약한 나 같은 사람은 이렇게 숫자가 붙으면 제대로 기억을 못 한다. 옛 서울역 건물도 정식 명칭엔 무슨 숫자가 붙는데, 쓸 때마다 찾아봐야 할 정도다. 이렇게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서울로7017이라는 정식 명칭 외에 기억하기 쉬운 다른 명칭이 부칭 정도로 따로 하나 있었으면 싶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어쨌든 퇴계로 쪽에서 서울로7017 사람길을 올라가본다. 정식 개장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이런저런 작업들이 한창이었다. 퇴계로 쪽 길은 고가가 아니라서 바로 옆으로 차들이 지나다녔다. 하지만 대우재단 빌딩 쯤에서 슬슬 고가로 올라가면 차도와 완전히 떨어지게 된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호텔마누와 대우재단 건물 쪽으로 통로가 나 있었다. 둘 다 길을 걷다가 들어가서 카페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텐데, 특히 대우재단 쪽 건물을 통하면 남산으로 올라가기가 조금 편해진다. 이것 외에 다른 건물들과도 연결할 게획이 있다고 하니, 정식 개통하고 나서도 조금씩 길이 변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길 위에는 큰 원형화분들이 놓여 있었다. 서울로7017 전체에 총 645개의 원형화분을 설치했다 한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심어놓아 관찰하는 재미를 부여했다고.

     

    원형화분들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었다. 큰 화분은 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있을 정도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편의시설'도 18개 설치될 예정이다. 편의시설은 전시관, 전망카페, 안내소, 쉼터 등이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각 화분에는 심겨진 식물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도시 촌놈으로 자란 어른들도 식물 이름 배우기엔 좋을 듯 하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고가 한가운데 쯤에선 서울역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울역 광장이나 퇴계로 방향 등에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특히 남산육교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서울로7017을 쭉 걸어서 남산이나 한양도성으로도 갈 수 있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문화재구간에는 고가난간을 보존하고 투명 바닥판을 설치했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역 광장 끄트머리, '서울역284' 건물 앞에서 서울로7017까지는 엄청난 양의 신발들이 쌓여 있다. '슈즈트리(Shoes Tree)'라는 제목의 조형물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신발로 나무를 형상화 하려고 한 듯 한데, 좀 그로테스크하다. 뭔가 좀 더 꾸밀지 어떨지.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슈즈트리가 있는 곳 쯤에 전망카페가 있다. 원형으로 된 건물 위로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크게 높지 않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2미터 조금 넘게 올라가니 보이는 모습이 또 달랐다. 옥상 면적이 좁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올라가는 데만 한참 줄을 서야 할 듯 싶다. 여기서 줄을 서면 통행에 방해가 되기도 할 테고.

     

    사실 서울로7017은 전체적으로 보행 통로가 좁은 곳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꽉 막혀서 오도가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개장 초기에 사람 많이 몰릴 때는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마침 찾아간 날이 비가 쏟아질 것 처럼 우중충한 날이라서 사진도 다 흐릿하다. 그래서인지 콘크리트가 부각되어 좀 우울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도 제대로 개장하고나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아무래도 빛 들어오게 꾸며놓은 모습이나 주변 풍경들을 보면,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다울 듯 싶다.

     

    서울로7017 자체가 공원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 분위기상 이 길 위에서 편히 쉬기는 좀 어렵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기 때문이다. 걷다가 잠시 힘들면 쉬거나, 멍때리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공원이라기보다는 서울역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가교로 보고, 그 사이 걷는 길에 약간 재미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해놨다는 정도로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퇴계로 쪽은 아직 한창 작업중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었는데, 만리동 쪽은 거의다 완성되어서인지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이정도면 산책 겸 보행로로 활용하기 괜찮겠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저 큰 화분이 있는 곳에선 통로가 확 좁아진다. 이런 곳에서 병목현상이 생길 수 있겠다. 서울로7017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올 수 없다. 끌고 올라갈 수도 없는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만약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게 되면 좁은 통로가 많아서 길 전체가 막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서울로7017에서는 술, 담배가 금지된다. 지키는 사람들이 보고 있다가 적발되면 과태료 등을 부과할 예정이라 한다. 정말 이곳에서 술판을 펴면 거의 통행을 못 하게 될 테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청소차고지였던 곳도 재단장해서 '만리동 광장'이라는 이름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사실 서울시는 서울로7017로 만리동 쪽과 퇴계로 쪽을 연결하여, 만리동 쪽 낙후지역 도시재생과 서울역 북부 역세권 활성화, 남대문시장 활성화 등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이용한다면 근처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 테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는데, 서울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낼만 한 뭔가가 없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빼곡한 동네이니 뭔가를 새롭게 만들기도 어려울 테고. 남대문시장이나 남산공원은 서울역에서 잠깐 갔다오기는 너무 멀고. 좀 애매하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조명등, 감시카메라 등으로 사용되는 철제 기둥에 무료 와이파이 시설도 설치할 예정인가보다. 예쁜 조명보다 무료 와이파이가 좋다.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서울로7017 - 퇴계로, 서울역, 만리동을 잇는 도보 여행길

     

    이렇게해서 퇴계로 쪽에서 만리동 쪽까지 서울로7017을 한 번 쭉 걸어봤다. 사진 같은 것 찍지 않고 쭉 걸어가면 그리 오래 걸릴 거리는 아닌데, 확실히 예전처럼 막 횡단보도 건너고 서울역 통과하고 하는 것보다는 편했다.

     

     

    이제 앞으로 이 길을 이용해서 서울역 근처 관광코스도 짜여질 테고, 그러면 미처 몰랐던 곳들도 알려지게 될 테다. 그러면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가게들도 생겨날 테고, 그렇게 서서히 이 주변 모습도 또 바뀌어 갈 테다. 그래서 서울역 주변의 이런 모습도 이제 마지막이려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 더 예쁘게 변할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서울로7017을 이용해서 미처 몰랐던 서울역 주변 관광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몇몇 가볼만 한 곳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보자.

     

    > 서울역 여행 - 서울역 근처 가볼만한 곳 모음

     

    * 참고: 서울로7017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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