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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 마라위 - 테러집단과 교전, 계엄령 선포해외소식 2017. 5. 25. 09:48
필리핀 현지시각으로 5월 23일 화요일 오후, 민다나오(Mindanao) 섬의 도시 마라위(Marawi)에서 테러리스트들과 군인들간 교전이 일어났다.
테러리스트 조직인 마우테(Maute) 그룹과 사야프(Sayyaf) 그룹 소속 멤버들로 보이는 이들이 도시 곳곳에서 총격전과 인질극 등을 벌였고, 필리핀 경찰과 군인들도 사상자가 있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했고, 민다나오의 주도인 다바오는 바닷길과 육로를 폐쇄했다. 현재 군병력을 증강시키며 사태는 일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마라위 교전, 대략의 사건진행 상황 (5월 23일)
- 오후 2시경, 시내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나타나 국지전 발발.
- 오후 5시경, 테러리스트들이 공공병원 점령. 거의 동시에 감옥에서 화재 발생.
- 오후 8시경, 한 대학과 교회에서도 화재 발생.
- 밤 11:30,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 선포.
민다나오 지역은 사실 반군들의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라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반군들이 IS 깃발을 내걸고 다닌 것이 사진과 영상으로 찍혀서 사람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
IS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서 새로운 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런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여기저기 추종 세력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니까.
이번 사건이 어떤 신호탄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단발적 도발로 끝날 것인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다.
(민다나오 섬 전체가 거의 다 여행금지 구역. 이미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한편,
아직 외교부에서 브리핑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은 다바오, 카가얀데오로시를 제외한 섬 전체가 '특별여행경보' 지역으로 '여행금지' 구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외교부에서는 라마단 기간(5.27-6.25) 중 테러 위험이 있으니 해외여행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게시하기도 했다.(추가)
외교부는 5월 24일, 다바오 시에 60일간 한시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것은 적색경보(철수권고)에 준하는 것으로,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권고다.
참고: 보홀 테러, 침투 사태
관광지로도 유명한 보홀 섬에 4월 11일 필리핀 군경과 테러단체 아부사야프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필리핀 정부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해서,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5월 15일, 필리핀 정부는 총 12명의 아부사야프 조직원을 사실 및 체포하여 이른바 '보홀 테러 침투'를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에서도 보홀섬 특별여행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번 사건은 아마도 이 보홀 사태의 보복 성격도 띄고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p.s.
민다나오 섬은 꽤 큰 섬이다. 전체 면적이 약 10만 제곱킬로미터. 거의 한국(남한) 면적과 비슷한 크기다.
(5월 25일 추가) 필리핀 마라위 사태 진행상황
사건 초기부터 필리핀 군대나 정부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과, 현장에서 제보하는 일반인들의 말이 엇갈리는 것들이 있었다. 현지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의 보도도 사실관계가 서로 엇갈리는 것들이 있어서, 아직 애매한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5월 25일 현재, 아직 상황이 진행중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
필리핀 군 대변인의 공식 논평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테러조직인 아부 사야프의 수장 이스닐론 하필론(Isnilon Hapilon)을 검거하려고 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한다.
즉, 마라위 시에 있는 테러조직 수장의 은신처를 대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일어났고, 이를 도우려고 외부에 있는 조직원들이 가세하면서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라위 시 외곽에 있는 군부대가 공격받기도 했는데, 한 목격자가 "습격한 테러리스트 숫자가 최소한 500명은 됐다"고 말 하기도 했지만,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또한 마라위 시에 진입한 테러리스트 수가 300여 명에 달한다는 말이 있기도 했지만, 군 관계자는 15명 정도일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23일 밤, 제1 보병사단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여 명의 테러리스트(마우테)들과 교전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군에서 사태가 어느정도 안정됐다고 발표했지만, 그 발표 이후에도 시내에서 총소리가 들린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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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부터 일부 시민들의 피난이 시작됐다. 정부에서는 시민들에게 피난을 지시한 적이 없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도시를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시내 일부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IS 깃발을 들고 버젓이 나돌아다니고 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북부지역 섬들에도 진출했다면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해서 논란이 일었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여느 흔한 반군 소탕 작전 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것이 대다수인지는 알 수 없으나,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마라위 같은 작은 도시에 총격전이 일어났는데 민다나오 전체에 계엄령을 내리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도 있다.
면적으로만 보자면, 민다나오 섬은 남한 전체 면적과 비슷하고, 마라위 시는 속초시 크기와 비슷하다.
어쨌든 상황은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다. 총격전은 소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군 당국은 상황이 안정되었다고 말 하는 반면, 행정부 쪽에서는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중대한 사태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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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도 마라위 시를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 한다. 군은 이들을 검문하여 내보내고 있다.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들이 시내 몇몇 도로를 막고 있다고도 한다.
p.s. 참고자료
* Gov't forces, Maute group clash in Marawi City (CNN Philippines)
* Isis militants ‘raise black flag’ as they battle for control of city in Philippines (metro)
* Marawi under seige; Maute, Abu join forces (philstar)
* 3 fires break out in Marawi as clashes rage (rappler)
* Marawi crisis timeline (CNN)
* Duterte considers martial law for entire Philippines (al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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