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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의 열기가 불타고 있다, 옵션열기
    잡다구리 2017. 12. 8. 00:55

    대한민국 인터넷에 열기가 활활 불타올랐다. '옵션 열기'가.

     

    옵션열기

     

    사건의 발단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7일자 방송이었다. 이 방송에서 진행자 김어준씨는 "아직도 댓글 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옵션 열기를 검색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방송을 들은 네티즌들이 검색을 해봤고, 실제로 수상한 댓글들이 쏟아져서 화제가 됐다.

     

     

    위 캡처는 실제 네이버에서 '옵션열기'로 검색해서 나온 몇몇 글들인데, 지금은 옵션열기 열풍으로 수많은 글들이 뒤섞여서 이런 댓글들을 찾아내기가 좀 어렵게 됐다.

     

    네이버 뉴스 댓글, 복사 붙여넣기

     

    그런데 이 '옵션열기'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나오는게 아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자기가 쓴 댓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할 때, 옆에 있는 점 세 개 메뉴 버튼까지 복사하면 이 글자가 나온다.

     

     

    위 그림과 같이 내가 댓글을 작성했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이 댓글을 복사하는데, 이때,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점 세 개 메뉴까지 복사를 하면 '옵션 열기'라는 글자가 나온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옵션 열기

    댓글

    2017-12-07 23:52:50

     

    따라서 이 내용만으론 특별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건 억측이고, 네이버 댓글을 복사해서 여기저기 갖다 붙였다는 증거만 된다.

     

    댓글 삭제?

     

    이 키워드가 이슈가 되면서 특정 기사의 댓글들이 무더기로 삭제되기 시작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 문 대통령 "선제타격으로 전쟁나는 방식 결단코 용납못해" (연합뉴스, 2017.12.06., 네이버 뉴스) 

     

    위 뉴스의 경우, 네이버 페이지에서 보면 전체 댓글 16,093개 중에 2.308개가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것으로 나온다. 몇 시간 전에 1,600개가 삭제됐다며 널리 알려졌는데, 그 사이에 또 수백개가 삭제된 것이다.

     

    물론 이슈가 됐던 뉴스들 중에는 시간이 좀 지나면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이 많은 뉴스들도 있다. 그래서 이것도 그런 종류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뉴스가 공개된지 겨우 2일만에 이렇게 많이 삭제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다. (진실은 저 너머에)

     

    해프닝일까

     

    수상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몇 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 '옵션열기'라는 아무 상관없는 문구가 나오는데 그냥 붙여넣기 한 것.

    - 이런 문구가 붙은 댓글들 대부분이 문재인 정권을 욕하는 내용이라는 것.

    - 네이버 뉴스 댓글 뿐만 아니라, 트위터에도 이런 식으로 붙여넣기 한 글들이 있다는 것.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주장도 있다. 댓글싸움을 하다보면 자신의 댓글을 복사해서 여기저기 붙여넣거나, 계속해서 붙여넣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주로 급하게 널리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경우에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옵션 열기'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채로 트위터에 갖다 붙이는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트위터는 촌각을 다투는 댓글전쟁과는 약간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정말 뿌리깊이 박혀있는 지난 정권들의 망령들이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건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제대로 적폐청산을 해내지 못 한 상태에서 불안정한 요소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어서 다가오는 불안감은 아닐까.

     

    어쨌든 이 키워드가 하루종일 검색어 상위에 올라있었던 것은, 다시 그 암흑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기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테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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