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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사람은 저마다 하나의 섬이다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 하여도
곁으로 완전히 다가설 수 없고
아무리 헤매도 결국은 그 자리
다가 설 수도 떠나 갈 수도
어찌할 수 없는 초라함이기에
가끔은 목 메어 우는 날 있고
가끔은 저 깊이 잠기는 날 있다
서글픈 기다림 황량한 외로움
괴로운 표류 우울한 여정
겉으로 바위섬은 거칠어 가지만
그러나 그대는 알아야 한다
별도 달도 없는 어두운 밤에도
칠흙의 바다 성난 파도 속에도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섬은 섬으로 아름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