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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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굴 카페웹툰일기/2007 2007. 12. 30. 14:31
어린시절을 시골 외가댁에서 보냈는데, 그 동네는 희한하게도 할아버지들은 담배 피는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할머니들은 거의 대부분 담배를 피셨다. (담배 뿐만이 아니라, 술도 그랬다. 어릴 때 나는, 술 담배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음식(?)인 줄 알았다.) 아직도 외가댁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기억나는 장면은, 마을 들머리에 서 있는 몇 백년 묵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서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짚단을 다듬으며 화투 치시며 담배 피는 모습들. ㅡ.ㅡ;;; 나중에 알고 보니 세상은 담배 피는 여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데, 그게 왜 이상한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 외할머니와 그 동무들도 모두 이십대 초반 즘에 담배를 배우셨다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가 담배 피는 것을 흉하게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