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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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안락사 센터 건립 요청잡다구리 2018. 2. 22. 16:36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떠날 때를 알고 보내주는 이의 손짓 또한 그러하다 어떻든 간에 자살이 문제인 건 맞다. 대체로 개인의 문제를 사회가 해결해주지 못 한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나도, 당신도, 국가도 모두 해결해줄 수 없다.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하면 된다’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방법이 없다면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주자. 민폐 자살 어떤 자살 기사에는 ‘민폐’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 전동차에 몸을 던졌거나, 사람 많은 길거리나 한강 다리에서 몸을 던졌거나 하는 경우다. 그렇다면 민폐가 아닌 자실이 있을까. 집에서 조용히 혼자 죽는다고 생각해보자. 누가 발견해줄지 몰라도, 첫 발견자에게 민폐다. 집 주인에게 민폐이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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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파파이스, 대학로 벙커1 마지막 방송 - 은수미 의원 출연잡다구리 2016. 2. 26. 03:59
딴지일보가 운영하는 카페 '벙커1'을 찾아갔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공개 녹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벙커1은 3월에 충정로 쪽으로 이전 할 예정이라서, 이번 녹화가 대학로에서 하는 마지막 방송이었다. 공개 녹화를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했고, 대학로에 있는 벙커1을 마지막으로 방문해보고 싶기도 해서 겸사겸사 늦은 시간에 찾아가본 것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억지로 무리해서라도 가고 싶더라. 장소를 옮기는 것 뿐이긴 하지만. 대학로 쪽에 위치한 벙커1. 이제 며칠 지나면 벙커1이라며 대학로 약도를 소개해 놓은 글들은 모두 쓸모 없어 지겠지. 하나 둘 사라지고, 떠나가고, 변해가고, 헤어진다. 어쨌든 파파이스 공개 녹화 현장. 이날은 은수미 의원이 온다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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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마지막이니까사진일기 2009. 3. 1. 21:46
일상을 여행하다보면 가끔씩, 아니 자주,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거기로, 때로는 오랜 계획 끝에, 때로는 아주 느닷없이 짐을 꾸려 떠나야 할 때가 있다. 애초에 나에겐 선택권이란 건 주어지지 않았고, 좋든 싫든 상관없이 일은 벌어지고야 만다. 어떤 때는 운명처럼, 어떤 때는 운명을 빗나간 것 처럼. 그렇게 부랴부랴 짐을 싸고 떠날서는 또 한동안 새로운 곳에 적응하려 기를 쓰고 살아갈 때는 잠시 잊고 산다, 내가 한 때 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소식을 전해 듣거나, 아직 그 곳에 사는 지인을 만난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하늘의 구름 한 조각이 두 덩이로 갈라짐을 볼 때 즘, 아주 사소한 일을 계기로 문득, 지나는 바람에 그 곳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런 때가 있다, 길거리 떨어진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