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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외출 나갈 때 아기가 우는 것은 아빠와 있기 싫어서 일지도... ㅡㅅㅡ; 어쩌면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아기는 혼자놀기의 대가가 될 수도 있을 듯. 옛날에 내 사촌동생중 하나도 엄마랑 있으면 막 엄마한테 들러붙어 떨어지질 않았는데, 아빠랑 있으면 혼자서 잘 놀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안 그런 아빠들도 가끔 있겠지만, 대게의 아빠들은 아기가 울면 배고파서 우는 줄 안다. 그래서 그냥 먹여서 잠만 재우면 된다고 생각. ㅡㅅㅡ; 인간의 망각 능력이 이럴 때는 참 안 좋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겪었으니, 그 때 기억을 잘 간직하고 꺼내볼 수 있다면 모두들 아기를 잘 돌볼 수 있을텐데...
길을 걷다가 아빠와 함께 아장아장 걸어가는 꼬마를 본 적 있다. 꼬마는 세상에 신기한 게 무척이나 많은지 여기저기 고개 돌리며 구경하면서, 말을 잘 못하니까 그저 '저거, 저거' 하면서 손가락으로 어떤 것을 가리키곤 했는데, 아빠는 그냥 '응' 하면서 손을 훽 잡아끌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물론 아기의 호기심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순 없지만, 그래도 좀 불쌍한 느낌. ㅡㅅㅡ;
어느날 인사동 갔다가 엄마는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젊은 아빠 혼자서 유모차에 실린 아기를 데리고 길 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아빠는 그 와중에도 지나가는 이쁜 여자들 구경을 하고 있었고. ㅡㅅㅡ;;; 그걸 보고 연작으로 한 번 만들어 봤는데, 제목도 붙일 게 없어서 그냥 만화책 제목 쵸큼 변경해서 붙이고, 쓸 말도 별로 없어서 대강 넘기고... 뭐 그냥 그려봤음.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