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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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식당한 영혼에도 평화 있기를사진일기 2010. 1. 12. 06:35
한동안 숙식을 빌었던 그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한 건, 함께 기거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서 부터였다. 긴 여행동안 아직 닫히지 않은 감각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렇게 지내어서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누적된 피로속에 그의 행동은 또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는데, 한 편으론 알 수 없는 호기심과 끌림으로 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빙의였다. 낮이건 밤이건 시도때도 없이 그의 언행은 여러 형태로 돌변했다. 불과 얼마전에 한 말과 행동도 곧잘 기억하지 못하고는 자기 자신은 그런 적 없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순식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돌발행동들. 여러 밤들을 거쳐 기이한 행위들을 목격했다. 밤새도록 혼자 중얼거리며 좁은 방 안을 맴돈다거나, 어두운 방 한 쪽 구석에 혼자 우두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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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웹툰일기/2009 2009. 3. 10. 01:12
처음 그릴 때는 이런 내용을 그리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결국 또 끝은 안드로메다. ㅡㅅㅡ;;; 주위 사람들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것 중 가장 큰 것 하나가, 내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난 전혀 자유롭지 않단 말야! 여행 몇 번 갔다온 것 가지고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다면, 세상엔 펄떡펄떡 힘차게 퍼덕이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흘러 넘칠 듯. 사실 여행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거다, 단지 가지 않는 것 뿐.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않을 수 있다면 아직 여행이 절실하지 않는 것 뿐이고, 여행이 절실해서 좋을 것도 없고. 그런 거지 뭐. 정말정말 떠나지 않고서는 숨이 콱콱 막혀서 물 떠난 물고기처럼 얼마 가지 않아 콱 죽어버릴 것 같은 목마름에 치를 떨며, 아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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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유리에] 내 영혼은 팔리지도 않는데웹툰일기/2008 2008. 2. 1. 04:31
영화 '내사랑 유리에'는 사랑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천년만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딱 10년을 조건으로 영혼을 파는 것. 진정한 사랑 혹은 영원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아주 느리면서도 다소 단조로운 톤으로 다소 야하게(?) 보여준다. (19세 이상 관람가) 책이든 영화든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일단 세상에 던져지면 세상의 것이 된다. 오버해서 해석하든, 착각해서 해석하든, 해석은 독자와 관객의 몫. 따라서 해석하기 나름인데, 특이 이 영화는 더욱 그런 것 같다. GV시간에 감독님조차 '여러분들의 생각이 바로 정답'이라고 말씀 하셨으니... 소개 영상만 보고는 동화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줄 알고 오신 분들이 많았나보다, 어리둥절하는 관객들도 많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