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따위 통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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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쿨하게 얼어붙은 마음으로사진일기 2010. 1. 23. 04:22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처음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대한다는 것이 이미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고 아둔하고 바보스러운 짓이 되어버린 세상. 누구를 탓 할 수도 없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세상을 욕 할 수도 없고, 인생을 슬퍼할 수도 없다.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그래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뇌이고, 되뇌이고, 또 되뇌이는 말.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뜻하지 않게 씹어버린 내장처럼, 잊을 만 하면 불현듯 다가와 다시 머릿속에 새겨지곤 한다. 내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당신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세상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래, 그러니까 포기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