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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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capitalized : Nulla in Mundo Pax Sincera사진일기 2011. 12. 13. 04:05
얼마면 될까. How much are you? 얼마면 될까. How much are you? 당신을 얻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돈이 들어. You are too expensive. 세상에 공짜 빵은 없어, 무언가 사게 하기 위한 미끼거나, 무언갈 사야만 주는 거지. There are no free breads. It's a trap or a cost for your consumption. 그럴듯 하게 포장된 공짜 아닌 공짜 빵. A bread for free but not free. 일정량 이상 소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공짜 빵. A free bread for the consumer who expected to spend. 그래서 나는 즐거워야 하나. So must I do happy? 살기 위해 먹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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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있는 곳에 평화 없어라 - 인천 용유도 선녀바위취재파일 2011. 11. 7. 03:56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고, 그 여자는 미혼이었다. 남자의 아내는 어린 아이들의 조기교육과 자신의 공부를 위해 해외로 함께 나가 있는 상태. 요즘 각종 미디어나 언론 등에서 흔히 나오지만, 내 주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어느정도 재산 모아서 어린 자식들 조기교육을 시킬 수 있는 형편의 가장이었다. 둘은 만났다.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한동안 그들의 만남에 내가 끼이게 됐다. 그 여자에게 혼담이 오가는 애인이 생겼을 무렵부터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에게 셋이 만났다고 이야기를 했고, 셋이 만나고 있을 때는 가족이나 애인에게 전화를 길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밤이 깊어질 무렵, 은근히 보이는 눈치와 더이상 피곤해서 버틸 수 없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 나는 그들과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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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기억의 마을해외여행 2011. 3. 18. 17:21
나가사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는 외곽에, 도시를 가로질러 바다로 흘러가는 작은 개천이 있다. 그 개천을 따라 시내 중심가로 통하기 위해 놓여진 오래된 석조 다리들이 줄을 이어 서 있다. 그 다리들 중 하나를 넘어가면 번화한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동네가,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며 하늘 아래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템플로드 골목길 산 아래로, 다리 바로 앞쪽까지 펼쳐진 작은 골목길은, 언제 사람들이 집을 나오고 들어가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 골목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좀 더 산쪽으로 다가가면, 17세기에 지어졌다는 소후쿠지 절을 필두로 수십여 개의 절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템플 로드(Temple Road)가 나온다. 템플로드에 있는 절들은 대부분 규모가 그리 크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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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경계와 평화의 아이러니: 임진각 평화누리국내여행/경기도 2010. 8. 11. 00:22
임진각 평화누리는 2006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공원이다. 약 3만 평 규모의 대형 언덕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고, 수시로 각종 공연, 전시, 이벤트 등이 열리는 곳이다. 한반도라는 특수상황과 군사분계선 근처라는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조성된 이 공원은,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을 평화의 메카로 변모시켜가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평화누리 외곽에는 달리기 하는 소년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다. 평화누리 일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평화통일마라톤'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 한다. 이불 싸들고 온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혹시 여기서 캠핑을 하려는 걸까? 캠핑이 허가된다면 여기서 캠핑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듯 싶다. 카페 안녕은 평화누리 한쪽의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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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깨끗한 경기도 민통선 내부의 볼거리들국내여행/경기도 2010. 8. 11. 00:18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 등을 금지하도록 약속한 지대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된 시점에, 남북은 각각 2km씩 뒤로 후퇴했다. 그래서 생긴 완충지대가 바로 비무장지대, DMZ이다. 남쪽은 이 DMZ에서 또 5~20km 밖에 민간인 통제선(Civilian Control Line)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구역 안쪽으로는 민간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도록 했다. 짧지 않은 세월동안 사람들의 손길을 타지 않아, 비교적 깨끗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이 지역이 최근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은 한반도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특수한 지역이다. 이런 지역이 있다는 것이 결코 좋은 의미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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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마음 둘 곳 없어라, 화천 파로호와 평화의댐국내여행/강원도 2010. 5. 1. 20:18
화천은 푸르다. 푸르다 못해 시리다. 황량하다 싶을 정도로 굽이굽이 펼쳐진 한낮의 강이 그렇고, 수많은 눈물들이 고여 이루어진 웅덩이같은 호수가 그러하며, 그 위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말없는 상처를 감싸 안은 산들이 그렇다. 하물며 하늘 위로 흘러가는 한 점 구름마저 푸른색이 감도니, 이곳은 노란 봄이 찾아와도 언제까지나 파아란 색을 간직하고 있는 시리고 시린 북단의 등허리다. 파로호의 아침공기는 풋사과처럼 새콤했다. 달력 상으로는 완전히 봄이라고 할 수 있는 날이었지만, 이곳은 그 어느 계절에도 속하지 않는 곳인 양 시간을 살짝 비켜 있었다. 강원도 간동면 구만리. 파로호는 1944년에 북한강 협곡을 막아 축조한 화천댐으로 생긴 인공호수다. 이곳에는 화천수력발전소가 있는데, 6·25전쟁 때 이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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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이 동물 세계보다 야만적웹툰일기/2008 2008. 4. 18. 15:24
이 동네는 참 좋은 곳이다. 서울숲이 10분 거리에 있는데, 여기엔 사슴, 오리, 거위 등이 있다. 전쟁나면 다른 동네 사람들 다 굶고 있을 때, 이 동네는 비상식량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 ...아, 이게 아니고, 여기서 한 20분만 걸어가면 세종대 앞에 어린이대공원이 있는데, 거기 동물원에 동물들이 새롭게 교체됐다. 꽃놀이 겸 가 봤는데, 그 동물들도 전쟁나면 비상식량으로... ...아, 이것도 아니고, 동물들을 보고 있으려니 내가 철장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 그러니까 전쟁나면 인간이 동물들의 비상식량이 될 지도... ㅡㅅㅡ;;; 뭔가 오늘 쵸큼 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