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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의 강바닥처럼 매말라 갈라지는 대지의 풀잎처럼 말라가는 지식,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지친 짐승같은 불신감, 스스로 쌓아가던 성벽의 미로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는 모순. 언어는 항상 양날의 추켜세우고 나를 향해 있다. 한 겨울의 따스한 햇살처럼 고요한 침묵이 필요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