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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난 아무런 쓸모가 없어
    사진일기 2007. 6. 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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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난 아무런 쓸모가 없어


    미안해,
    이제 난 아무런 쓸모가 없어.

    예쁘지도 않고, 도움도 안 되.
    옛 기능은 이미 잃은지 오래,
    이젠 더이상 꿈도 꿀 수 없어.

    미안해,
    이제 난 정말 포기해 버렸어.


    ***


    왜 이렇게 돼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어느날 눈 떠 보니 난
    아무 쓸모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어.
    아...
    이렇게 가치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쓸모 없이 하루하루 숨 쉬어도 괜찮은 걸까.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 해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과연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무던히도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살아오던 어느날,
    떨어지는 낙엽에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눈물이 바람을 타고 흘러내렸어.
    아니야 아니야 빗물일거야,
    아니야 아니야 이슬일거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구석자리 어딘가
    웅크리고 앉아 소리내어 펑펑 울 곳이 필요했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여기저기 거닐어 보다가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더러운 냄새 나는 실개천 두렁에서 나는 알게 됐어,
    세상은 내게 웅크리고 울 조그만 공간조차 내 주지 않는구나.
    속으로 삼키는 울분이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아.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어쩔 줄을 모르겠어.
    아 이젠 어떻해야하지, 어떻해야하지?
    그러면서 터벅터벅 구질구질 꾸역꾸역 또 하루 살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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