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황이다.
가장 확실한 사실 하나는
'전쟁이 일어나든지, 일어나지 않든지' 둘 중 하나라는 것.
전쟁이 일어난다면 돈이나 주식이나 둘 다 쓸모 없긴 마찬가지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를만 한 주식을 사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금 은행 이자만 가지고는 연 물가 상승률을 겨우 감당하는 수준이므로,
예금만 가지고는 대책이 없으므로.
그래서 이번 기회에 주식에 올인 해 보기로 결심.
문제는 바닥을 찾아야 한다는 것.
핵실험 뉴스 나자마자 주식시장을 봤더니 예상대로 뚝뚝 떨어졌는데,
이상한 것은 생각보다 그리 급격한 추락 증상을 보이진 않는다는 것.
더 이상한 것은 각종 언론과 펀드매니저, 투자상담가라는 사람들이
이번 하락을 기회 삼아 오히려 추가 매수를 했다고 소식을 전했다는 것.
그들이 쓸만 한 정보를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주진 않을 테고,
입을 모아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다.
일단 그 기사들을 뻥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유는
- 어떤 의도를 가진 사람, 단체가 그런 글을 썼을 수도 있다는 것.
- 주식시장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는 것은 항상 위험했다는 것.
(특히 모두들 한 입으로 뭔가를 주장할 때는 더욱)
- 뭔가 꺼림직하다는 것. 감각. 느낌.
내가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번 사건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기는 들 테지만,
더 많은 수익과 안정성 보장을 위해 일부는 처분할 것이다.
일단 어느 정도 위험성을 낮춰 놓고 나머지로 사태를 관망하겠지.
그렇다면 위기감을 조성해서 주가를 확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안심하게 만들면서 주가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팔아치워야 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그런 내용의 기사들이 나왔을 수 있다.
사실 핵실험 이후 주가를 더 떨어뜨릴 요소들은 많다.
미국이 어떻게든 입장발표를 할 텐데, '참 잘했어요'라고 하진 않을테다.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낙폭이 조정되겠지만, 일단 발표 나오면 하락일테다.
유엔측 발표도 남아 있고, 각국 대응태세도 거들 것이다.
그 후 또다른 북한의 반응도 남아있고...
결론은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
그럼 타이밍은?
내가 외국인 투자자라면 한국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빼 낼 테다.
세계적으로 증시가 호황인데 언제 전쟁 날 지도 모르는 나라에
돈을 묶어 둔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
전쟁 위험이 없는 나라는 수 없이 많으니 딴 데다 넣으면 된다.
이 시기를 기회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한국에서 살고 있어서 한국과 운명을 함께 하기 때문일 뿐.
그렇다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꺼번에 마구 빼지는 않을 테다.
주가가 폭락하면 자기들도 덩달아 손해를 보기 때문.
서서히 빼겠지.
기회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약간은 있을 테고.
외국인 투자의 손떨기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어느 정도 진정 측면에 들어갈 때 즘이 바닥점이 아닐까.
...음... 아무래도 어렵군.
어쨌든 몇 푼 없는거 올인해보자. ㅡ.ㅡ
(200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