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로 표 끊는데 직원이 했던 말이 너무 인상 깊었다.
"무궁화 호 부산 가는 열차구요, 무궁화호라 연착, 지연 시 보상 없어요.
X시에 출발하지만 연착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보상 없구요.
X시에 도착하지만 한 시간 넘게 늦어져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표에 밑줄 쭉쭉 그어가며 해 주던 그 말이 내겐 이렇게 들렸다.
"돈 없어서 KTX 못 타고 무궁화 타는 거지? 쪽 팔리지? KTX 탈 돈도 없냐? 불쌍하다 불쌍해."
기분 팍 상해서 다시는 기차 안 탈 거라고 결심하던 그 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고 발생.
어쩌면 뉴스에도 나왔을 지 모르겠다.
가좌역 부근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선로침하로 인한 열차 지연.
내 생각에 가좌역 즘이면 KTX 선로가 따로 있는 구간이 아닐 것 같은데,
무궁화호 지연 방송이 나오는 중에도 KTX는 출발하고 있었다.
도착 시간 때문에 버스 안 타고 기차 한 번 타러 가 봤더니...
앞으론 도착 시간 안 맞아도 왠만하면 고속버스 타야겠다.
덧붙여, 철도공사 아무래도 좀 너무하는 것 같다.
서울 부산 오가는 새마을 호는 하루 네 편 정도 되는데,
이건 평일에도 거의 매진 돼서 자리가 없다.
근데 KTX는 텅텅 비어 다니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새마을 호를 좀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도 끝까지 꿋꿋하게 증편하지 않는 뚝심.
네네~ KTX 비싸서 못 타는 나는, 이제 버스만 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