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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 중국어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어나 중국어 못 해서 문제다라고 말 하는 사람이 없다.(내 경험 기준)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사람들, 영어 못해서 문제다'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한국 사람이 영어 못 하는 게 무슨 문제일까?
여태까지 배웠는데도 제대로 못 한다는 게 문제인걸까?
그럼 과학과 수학도 그만큼 배웠는데 그만큼 잘 하나?
국어는 그만큼 잘 하나?

한국인이 한국에서 한국어 쓰고 사는 데,
외국인이 찾아와서는 '너 왜 영어 못 해!'이러면 누가 이상한 건가?

물론 필요에 따라 영어를 잘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영어를 해야만 한다. (해외 영업사원, 영어강사 등)
그런데 기껏해야 해외여행 몇 번 갔다 오는 것 외엔 외국인 만날 일 별로 없는
그런 일반인들까지 영어 못 한다고 욕 먹을 이유가 있나?

내 보기엔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문제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어 맞춤법, 띄어쓰기, 용법 등을 틀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영어는 단어 철자 하나만 틀리면 무식하다느니 하면서 막 지적하면서,
한국어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수십군데 틀려도 별 말 안 한다.
이게 더 문제 아닌가?

어쩌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그 중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질 때가 있다.
그들이 나보다 맞춤법, 띄어쓰기, 단어의 정확한 뜻을 더 잘 알고 있을 때가 있기 때문.

한심하게도 나 역시 아직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헷갈릴 때가 많고,
그 때마다 국어사전이나 국립국어연구원 등을 찾곤 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헷깔리다,헛깔리다,헷갈리다,헛갈리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서 국어사전을 또 찾아봤다.)

요즘은 영어 배울 시간에 국어를 좀 제대로 배웠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가만 있는 사람에게 국어 공부 좀 하라고 말 할 생각은 없다.
그저, 난 단지, 영어가 중요하다고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은 것 뿐이다. '너나 잘 하세요.'


p.s.
물론, 소위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영어가 필요하긴 하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까지 속속들이 알고, 발음까지 네이티브에 가깝게 교정하고,
죽어라 열심히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한국어도 그냥 대충 사용하고 있지 않나.
그러니 영어도 그냥 대충 사용하자.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외국인이니까'하며 이해해 주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우리도 외국인이니까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이 알아서 듣겠지!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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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ENEZ 2007.08.2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모국어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자부심이죠.
    그런데 나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어가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나 자신의 경쟁력을 위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실제 많은 기업은 외국 또는 외국 기업과 거래를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영어를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도 최근에 외국 국가를 상대로 일을 하고 있는데(물론 몇년전까지는 제주도도 갈일이 없었죠) 담당자 선발 기준이 영어입니다. 외국업무에 선물되면 연봉상승, 외국인과의 인맥교류 등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외국대상 업무를 2년만하면 같은 입사동기와 격차는 5년 이상으로 벌어진다고 보면 되구요. 기간이 지날수록 같은회사안에서는 경쟁자가 없게 됩니다.

    • jenihi 2007.11.02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어나 잘 쓰세요.
      [-것 보다 -것은 중요하다] ←이게 말이 됩니깡.

  2. ZENEZ 2007.08.28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어능력은 경쟁력 이다! 라는 의미죠 ^^*

    • 빈꿈 2007.08.28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히 외국을 대상으로 업무를 한다면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지요. 중국어도, 일본어도, 힌두어도 배워 두면 좋지요.
      그런데 한국어 능력도 경쟁력입니다.

  3. 프루이드 2007.08.28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저도 문학쪽 인간이라..한국어..즉, 그 나라의 국어가 경쟁력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요새 들려오는 신문 기사는 그 생각을 버리게끔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 100만 시대라고 합니다. 이 좁디 좁은 한반도에 외국인이 100만명이나 거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제가 지하철에만 타면 밤 10시 12시 이런 시간대 외에는 주로 외국인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이런 세상 입니다. 그런데도 자기나라의 국어만 강조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는 영어가 중요한 것 입니다.

  4. 북하 2007.08.29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를 잘해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영어를 잘 구사하는것이 경쟁력이라는데 찬성하며, 그래서 영어를 잘 못하는것에 대해 자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동시에 제가 가진 직업(?)이 한글도 잘해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한국어에 능숙한것 역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구 윗분, 한국에 거주하는 10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중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몇퍼센트나 된다고생각하십니까? 혹시 외국인은 전부 영어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요?

    • 빈꿈 2007.08.29 0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근에 한국인들이 미국인들처럼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서 문제라는 듯이 말 하는 사람들을 연속으로 만났더니...ㅡ.ㅡ;

  5. CharSyam 2007.09.04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한글을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음을 못하고, 영어를 못하는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잘 정리해서
    핵심을 못표현하기때문에 언어를 못하는거죠. 음냐 고운하루.

  6. 감자 2011.06.21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당연한 말씀. 지금 이 시대에 영어가 중요한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했으면 하는 것과 영어를 배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문제는 영어를 배우는 것 만큼 모국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모국어가 제대로 확립이 안 된 상황에서는 외국어의 확립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어건 국어건 중국어건 하나의 언어가 머리속에 확립되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사고체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맞춤법 같은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거나 쓸 수가 있는가? 나는 수없이도 많은 한국어로 쓴 글들이 수려한 단어와 정확한 맞춤법을 따르면서도 도대체 뭔 말을 하려는 건지 애매한 경우를 보아 왔다. 이런 사람들이 쓴 영어 또한 그저 그럴 것임은 자명하다. 나는 영어권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인데 한국어 작문을 잘하는 학생들은 영어작문도 잘하며 한국작문이 띨띨한 녀석들은 그들의 영어작문 또한 비슷하다는 것을 체험했기에 감히 몇자 지껄여 본다.
    도대체 니가 뭔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것 보세요. 내 한국어가 이러니 내 영어 또한 오죽하겠소?
    한국사람들아 제발 한국어도 영어처럼 좀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