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TV에서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 역할을 맡으면서 오랜 무명 시절을 벗어난 조지 리브스. 총알보다 빠르고 강철보다 강하다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영웅이 되는 한편, 비웃음꺼리가 동시에 되고 말았다.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한 만큼, 그 이미지는 확고부동으로 자리잡게 되고, 그 강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 배역은 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연기자. 그 와중에 인간적으로 피폐해지는 모습들, 그리고 의문의 죽음.

리브스의 죽음은 공식적으로 자살로 발표되었지만, 그 죽음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사설탐정인 시모가 그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 속에서 슈퍼맨으로 살다 간 리브스의 삶을 엿보게 된다. 결말이 다소 흐지부지하다는 것이 영 석연치 않지만, 그 당시 헐리우드의 분위기와 영웅이 된 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을 거머쥔 한 사람. 하지만 그 성공을 가져다 준 길이 오히려 방해물이 돼 버린 상황. 그래서 이젠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돼 버린 사람. 단 한 번의 성공으로 만족하고 조용히 살았어야 했을까, 세월이 지나면 혹시나 찾아올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며. 그렇다고 과거의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그 길을 걷지 않을 수도 없는 일.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해야 할까. 성공 신드롬이 붐을 일으키며 너도나도 성공 성공 노래 부르는 현 상황에서 과연 성공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그 후에 일어날 일들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p.s.
영화 초반에 리브스가 잠에서 깨어 신문을 펼쳐 드는데, 그 신문 일면 헤드라인이 'MACARTHUR TO TRUMAN: LOSE KOREA, LOSE ALL'이다. 맥아더에서 트루먼: 한국을 잃고, 모든걸 잃다. 이건 최근 일어나는 한류 분위기를 의식한 의도적인 연출일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되는 데로 이런 소품을 선택했을 리는 없을텐데. 대체 어떤 의도일까. 이 소품에 대한 언급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분명 뭔가 조용히, 짧게 의도한 바가 있을 텐데 말이다.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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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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