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있는데 한 아줌마가 목발 짚고 들어와서는 사람들마다 돈 내놓으라고 강도짓 했다.
그냥 달라고만 하면 그나마 나은데,
돈 안 주면 '커피는 마시면서 도와주지는 않네~'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아마 커플들을 타겟으로 한 무안주기 작전인가보다.
드디어 내 차례. 무슨 증을 보여 주는데, 얼핏 보니 그냥 운전면허증 갈더라.
'나 이런 사람이야'하며 슥 보여 주고는 자기는 불쌍하다고 도와달란다.
근데 그 무슨 '증'을 보여 주는 손목에는 예쁜 시계가 하나 차여져 있다.
잡지에서나 보던 명품 Dior 시계!!!
아줌마, 아줌마, 명품 시계 산다고 돈 다 써서 그러고 다니는 거야?
나 같으면 그 시계 팔아서 쌀 사겠다.
내가 돈 안 주고 무시하며 째려보니까,
또 '커피는 마시면서 도와주진 않네~'외치고 또 다른 자리 가서 강도짓 하려고 했다.
그래서 '외쳐 줬다. '저 아줌마 손목에 디오르 시계 찼네~ 거지도 명품 시대네~~~'
아줌마는 황급히 문 밖으로 나갔다. 나가기 전에 나 째려봐 주는 센스.
저런 사람들은 법으로 어떻게 처벌 하는 방법 없나?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딱 봐도 정말 허름하고 조잡한 반지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다.
저녁에 술집이나 카페 같은 데 들어와서
사람들에게 반지를 내밀며 사라고 하는 아저씨였다.
(지금도 있는 지는 모르겠다. 상당히 오래 그 장사 했는데)
그 아저씨는 오래 장사한 숙련된 노하우로,
소개팅, 미팅 같은 자리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그런 만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집요하게 구매를 요구하는 등의 장사 수완을 보였다.
나중에 아는 사람이 원룸을 구했는데, 그 사람 왈
'반지 아저씨 알지? 그 아저씨가 내가 사는 원룸 건물 주인이더라.'
가끔 점포 안이 답답해 밖에서 가볍게 한잔할때면,
보통 4~5번은 저런분들이...
저런 분들은 자주 나타나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 같더군요. 아마도 장사 잘 되는 곳에 자주 가는 거겠죠? ㅡ.ㅡ;
여기 서울역인데 거지들끼리도 서로 싸웁니다ㅋㅋ. 그리고 막장 인생들과는 상종 안 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입니다. 얽혀 봤자 자신만 문제 생기는 것이 다반사...
먼저 시비 안 걸어오면 제가 먼저 말 붙일 일은 없는데 말이죠. 으...
거지랑 노숙자랑 헷갈리면 안되지욤;; 살인날정도로 싸우는건 노숙자..막장인생들이고 이제는거의 없는 거지는 아마도 공무원보다 수입이 좋을겁니다..
노숙자들도 거지를 하면 돈 많이 벌텐데 말이죠...
미디어몹에서 보고 들어왔는데, 엄청 재미있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