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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은 콘서트 (유니베라 수요음악회)
    전시 공연 2007. 10. 17. 21:47

    성수동에는 '유니베라(univera)'라는 회사가 있다. 유니베라라고 하니까 내 주위 사람들은 뭐 하는 회사인지 아무도 몰랐다. 나 역시도 그 회사 건물 1층에 은행이 있어서 가끔 들르긴 했지만, 뭐 하는 회사인지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몰랐다. 간단하게, 유니베라는 '남양알로에'의 새 이름이다.

    그 회사에서는 가끔씩 건물 사옥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데, 오늘 콘서트에는 이상은 씨가 나왔다. 그동안 이상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 못 가 본 이 콘서트에 처음으로 가 보게 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은 씨도 잠깐 말을 했지만, 나 역시도 그냥 동네 주민들과 회사 관계자들 몇몇 모이는 조그마한 동네 잔치(?) 정도일 줄 알았다. 그런데 콘서트 중간에 경품추첨 할 때 보니, 당첨된 사람들 중에는 이 동네 주소를 가진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 (콘서트 중간에 경품추첨이라니... ㅡ.ㅡ;;;). 어쩌면 아는 사람들만 어찌어찌 알아서 찾아오는 행사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길 가다가 이 회사 사옥 외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콘서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실 왠만해선 눈에 잘 띌 수 없는 곳에 붙어 있어서 그냥 지나쳤을 확률이 높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엔 운 좋게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사실 내가 보기엔 인터넷엔 정보가 많지 않다. 아니, 많긴 한데 대부분 쓸 데 없는 것들이다. 다양하고 유익하고 도움 되는 정보들을 많이 얻으려면, 컴퓨터를 끄고 길거리로 뛰어 나가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것이 더 유용하다.)




    최근 널리 알려진 '비밀의 화원'이라는 노래를 첫 곡으로 시작한 이상은 씨. 최근에 새 음반을 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동안 이상은 씨 노래를 많이 듣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소규모 콘서트를 통해 가까이서 모습을 보게 되니 참 반가웠다. 옛날, 한창 심각하게 방황할 때 들었던 음반 중 하나에 이상은 씨 6집 '공무도하가'가 있었기 때문에, 괜히 혼자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6집 음반 중 bird라는 노래를 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 (욕심이었을 뿐, 기대도 안 했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최근 노래들만 몇 곡 부르기도 바쁘니...
     그래도 7집 앨범에 있는 '어기야 디어라'를 불러 줘서 만족스러웠다. 이런 곳에서 이런 날에 들어 보니, 늦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중에 앵콜 곡을 요청할 때, 누군가가 담다디를 불러 달라 했는데, 이제 더 이상 담다디는 부르지 않는단다. (약간은 안타까운...) 아직도 이상은 하면 담다디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상은 씨는 그 이미지를 벗어난 지 이미 한참 오래 됐다. 최근에는 음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끔씩 마주치는 작품들을 보면 멋있게 산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들 중 하나다.

    한 시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져서 못내 아쉬웠던 콘서트. 앞으로도 계속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1) 유니베라의 올해(2007년) 콘서트는 이것을 끝이라고 한다. 이제 날시가 추워져서라고.

    p.s.2) 이 동네, 참 재미있는 동네다. (살기 좋은 동네라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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