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데 뒤에서 귀여운 소녀가 '옵빠~'하고 불렀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순간, 멈칫!
소녀는 살포시 미소를 띄며 다가온다,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하고 끝 내면 정말 아름다운 연애스토리다. ㅠ.ㅠ)
그러나 이 소녀의 목적은 길 묻기. OTL
그래도 길 묻기라서 다행이다.
행여나 도에 관심 있는 소녀였다면 골치아팠을 것 아닌가. ㅡ.ㅡ;;;
전철역에서 그리 먼 곳은 아니었지만, 지름길로 가려면 좀 복잡해서
내가 전철역까지 데려다줬다. 절대로 너무너무 귀여워서 그런건 아니다.
그냥... 전철역 가는 길도 아니지만 빙 둘러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ㅡㅅㅡ;
어쨌든 이 소녀는 길 묻기에 프로가 아닌가 싶다. 초면에 오빠라니...!
그 오빠라는 소리에 좋아서 넘어간 것 보면, 나도 이제 아저씨... ㅡ0ㅡ;;;
(세월은 흐른다, 자연스러운 거다... 흐흑 OTL)
p.s.
1. "오빠~♡"라고 불렀을 때,
- 진짜오빠: 아, 왜~! (귀찮게 왜 불러?)
- 젊은오빠: 왜~~~??? (뭐 필요해? 므훗~)
- 아저씨: ...! (흐뭇, 므훗, 감격! 순간 말을 잃음)
2. "아저씨~"라고 불렀을 때,
- 진짜오빠: ...??? (자기 부르는 줄 모름)
- 젊은오빠: 내가 왜 아저씨얏!!! (버럭!)
- 아저씨: ...? (흘깃 째려봄, 얘가 뭐 사라는 거 아닌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