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동쪽 성벽에 있는 타패 문(Tha Phae Gate)은 주말이면 사람으로 북적인다. 주말시장이 서기 때문이다. 주말시장은 야시장(Night Bazaar)보다 더욱 다양한 물건들과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마치 축제장 같은 분위기다.

성벽 근처 뿐만이 아니라, 성벽 안쪽으로도 약 300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따라 빼곡히 노점들이 들어차고, 근처 사원 앞마당이나 공터에서는 각종 먹거리 노점들이 임시로 판을 펴기 때문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치앙마이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딱히 뭔가 살 게 없다 하더라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매료되면 은근히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 이왕 치앙마이를 갔다면 이 주말시장도 꼭 구경하라고 권하고 싶다.


평소엔 아무것도 없는, 있어봤자 먹거리 노점상들이 몇몇 나와 있을 뿐인 타패 게이트 근처에 장이 섰다. 낮에는 조금 한산한 분위기지만, 저녁이 될수록 노점상도 점점 많아지고, 구경꾼도 점점 많아진다.



낮에 일찌감치 자리는 잡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곳도 많다. 장이 서는 날이 되면, 타패 게이트 근처에는 경찰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당시는 말 탄 경찰이 나와서 교통통제를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까 낮에 치앙마이 외곽 쇼핑샵들을 돌면서 봤던 물건들과 비슷한 물건들도 이 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비슷해 보여도 품질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물건들도 있긴 있다. 그러니까 잘 봐야 한다.





성벽을 따라서 마사지 노점상(?)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접고펴는 의자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거기 가서 앉으면 발 마사지를 해 준다. 일반 마사지 가게보다 가격이 약간 싼 편이었는데, 실력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직 낮이라 장이 제대로 서지 않은 모습. 저녁이 되면 이 거리 양쪽으로 노점들이 다 들어찬다.



장이 선 거리를 걷다보면, 둘씩 짝을 지어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파란색 체육복 같은 옷을 입었는데, 다들 이런 옷을 입은 걸로 보아 유니폼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얘네들은 단순히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이 아니라는 뜻인데... 얘네들의 정체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악기 연주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 한 아이들이고, 돈을 위해서 나와 있다는 것. 악기를 연주한다기 보다는 그냥 들고 소리만 내고 있다.



어떤 조그만 사원 앞마당에서는 먹거리 파는 천막들이 엄청 모여 있어서 마치 푸드코트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원 들어가는 입구에는 노인들이 자리를 펴고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이 노인들은 그나마 음악이라 할 수 있을 만 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평소에 치앙마이 시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음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보는 음식들을 종류별로 한 가지씩만 먹는다 해도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을 정도.



노점에서 파는 물건들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것들이 많다. 대체 어디서 갖고 왔고, 대체 누가 사 갈까 싶은 그런 물건들도 많이 보였다. 사지는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에는 푹 빠질 수 있다.



이런 장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도 당연히 있다.



성곽 근처 뿐만 아니라 시장 여기저기에 마사지 노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걷다가 발 아프면 이런 데서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이건 태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예품. 비누나 양초를 깎아서 꽃 모양으로 만들고 조그만 통에 담아서 판다. 조각 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다.



어쩌면 학교도 쉬는 날이니까 노니 염불한다고 장터에 나가서 장사나 하자라고 해서 나온 건 아닐까 싶은 애들도 꽤 보였다. 장사는 뒷전이고, 모여서 노닥거리는 데 더 정신이 팔려 있는 애들이 귀여워 보였다.



뭔가 불만 가득한 눈초리. 무서워 ;ㅁ;



학교 마치고 바로 온건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어디선가 우르르 나타나더니 커피 파는 가게에 몰려들었다. 현지인들에겐 7일장 같은 느낌인걸까. 동네사람들이 다 나오려나 싶을 정도로 점점 사람들이 자꾸 모여들었다.

일년 열 두달 내내 언제든 가서 구경할 수 있는 치앙마이 근처의 야시장은, 물건 사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 쇼핑하다가 배 고프면 음식을 사 먹는 것 정도가 야시장을 둘러보는 재미의 전부다. 하지만 주말시장은 쇼핑이나 먹는 것 말고도, 치앙마이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일부분 볼 수 있다는 면에서 훨씬 더 재미있는 장이다.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예쁜 애들이 많이 온다는 거... ㅡㅅㅡ;;;)



주말시장 끄트머리. 아직 장이 완전히 서지 않은 낮 시간에는, 이 즘에서 다시 돌아가보면 또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새로운 노점이 들어섰거나,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아저씨의 정체는 뭘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데, 세계평화를 노래하더라. ㅡㅅㅡ;;; 세계평화를 노래한 대가는 동전 한 닢.



악세사리 류도 많이 파는데, 한국 것에 비해서 예쁜 것이 별로 없는 편이다. 가끔 신기한 게 있긴 하다.



대체 이런 건 누가 살까? 누가 사니까 나와서 팔고 있는 거겠지? 살짝 존경스럽다. ;ㅁ;



붓이나 펜, 열쇠고리, 귀걸이 등을 파는 가게. 잘 보면 주인아줌마 손에 펜치(혹은 니퍼)가 있다. 손님 없을 때는 직접 물건을 만들고 있고, 손님이 오면 이것저것 대답해 주고 그런다. 손님이 뭔가 물어보지 않으면 그냥 혼자 물건 만드는 것에만 열중해 있는데, 물어보면 작업에 방해될 것 같은 느낌이다.

주말시장에는 주인이 직접 물건을 만들면서 판매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걸 유심히 지켜보다보면, 취미생활도 하고 생계도 이어나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오카리나를 비롯한 기괴하게 생긴 악기들. 오카리나 소리는 멀리서도 들렸다. 근데 여기서 파는 건 너무 작아. ;ㅁ;



또 악기 연주하는 아이들. 이런 식으로 모두 두명 씩 꼭 짝을 지어 앉아있다. 얘네들도 악기를 잘 연주하는 건 아니고, 그냥 두드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 좀 음악이 될 만 한 걸 배워 오든지 ㅡㅅㅡ;;;)





구경하다가 해 졌다. 해가지면 더욱 많은 노점들이 들어서고, 더욱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사람은 더 북적거리지만, 아무래도 분위기는 낮 시간이 더 좋았다. 그리고 성벽 바깥쪽은 옷이나 지갑 등,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만 있어서 별로 재미도 없었고. 어쨌든 사람이 많아져서 난 이만 물러났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