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일 하루 전날 밤에 다시 방콕으로 내려왔다. 치앙마이가 시원하고 아늑해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그래도 하루 전엔 방콕에 와 있어야 안전하지 싶었다. 생각같아서는 당일날 바로 도착해서 공항으로 가고 싶었지만. 어쨌든 이제 여행 막바지.


오늘도 햇볕이 쨍쨍한 방콕의 날씨.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치앙마이가 그립다.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거리고 싶었지만, 낮 12시 까지 체크아웃 하고 방을 빼야 했기 때문에 쫓겨나듯 거리로 나갔다. 체크아웃 때문에 여행지에선 부지런해 질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여행자.

밤에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가방도 다 짊어지고 하루종일 방콕 시내를 돌아다녔다. 맨 먼저 간 곳은 제일 만만한 왕궁.



부처님 발바닥도 보고~ ㅡㅅㅡ;



일렬로 쭉 늘어선 항아리마다 동전을 하나씩 떨구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이거 너무 많은데... ㅡㅅㅡ;



쨍-하고 해 뜬 날 타죽었단다. OTL







사원 한쪽에 있는 학교에서 애들 공부하는 모습도 훔쳐보고~ 날씨 엄청 더운데도 공부 할 애들은 공부 하는구나.



강 건너 '새벽사원'에 갔다. 새벽사원의 원래 이름은 '왓 아룬 (Wat Arun)' 태국 동전에도 그려져 있는 아주 유명한 곳.



새벽사원 바깥쪽 표면에는 도자기 조각들이 붙어져 있어서 햇볕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난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인데다가 햇볕에 반짝반짝 빛나니 더 예뻐 보인다. 새벽녘에 보면 더욱 반짝이며 예쁘다고 해서 새벽사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원 하나 보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내 인생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중앙의 높은 탑은 메루산(수미산)을 의미하고, 주변의 4개의 탑은 메루산을 둘러싼 산봉우리를 뜻한다고 한다. 일년 열 두달 내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긴 한데, 한낮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원 근처에서 꼬마들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다. 막내가 두 누나가 탄 자전거를 미는 돌쇠 역할을 하고 있었다. ㅡㅅㅡ;



자기도 자전거 타고 싶다고 징징거리니까 멀리 도망가서 메롱메롱 놀리는 두 누나들. 너무해. ㅡㅅㅡ



다시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이번엔 차이나타운으로. 차이나타운까지도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어쩌면 배를 타고 가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차이나타운 근처는 거의 항상 차가 막히니까.





차이나타운 시장 대강 구경. 겨우 사람 두 명이 나란히 설 수 있을 정도의 길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다. 길 양쪽 옆으로는 각종 가게와 노점들이 빼곡하고, 이따금 길 한가운데로 짐이나 오토바이 등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웬만한 정신으론 제대로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결국 차이나타운 외곽 어느 건물 앞에서 주저앉아 쉰다. 아마 이 때 즘 길에 퍼지고 앉아 팟타이(태국식 볶음국수)를 먹고 있었던 듯.



슬슬 걸어서 민주기념탑. 중간에 별로 볼 거리는 없지만, 차비 아끼며 방콕 구경하는 겸 해서 대충 걸어갈 만 하다. 차이나타운에서 민주기념탑까진 약 3 킬로미터 정도. 여기서 카오산까지는 약 1 킬로미터 정도.



카오산 근처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 거리. 이 때는 거리 한가득 복권 판매 노점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는데, 나중에 이 노점들을 다 정리해서 한쪽 구석에 몰아넣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 거리가 아주 넓고 깨끗해졌다. 근데 복권 종류가 왜그리 많은지, 뭐가뭔지 헷깔려서 한 번 해 보려 해도 엄두가 안 났다.



결국은 다시 돌아온 카오산. 여기서 저녁먹고 공항버스를 탔다.



태국답게 맥도날드 앞의 인형도 합장을 하고 있다.



아 드디어 싫은 시간이 돌아왔다. 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싫어 죽겠는데, 비행기를 또 타야만 하다니. 그것도 일본을 경유해서 가야하다니... 윽. 어쨌든 면세점에서 담배는 챙긴다. ㅡㅅㅡ



남는 시간은 서점에서 책 보고~ (면세점이지만 책은 한 푼도 할인 안 해 주더라)



그리고 비행기 타고 돌아왔음. 도쿄 나리타 공항을 거쳐서 왔는데, 이 때가 한창 쓰나미 사건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때였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출구로 나갔더니 일본 언론사 기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기자들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태국 상황이 지금 어떻는지 물어봤는데, 나한테도 물어보더라. 그래서 영어로 대충 대답해줬더니 기자가 벙 찐 표정이네. 편집됐겠지? ㅡㅅㅡ;;;

아... 이제 절대 경유항로로 비행기 타지 말아야지. 기껏 캄보디아에서 앙코르 유적들 보고 감동먹고 왔더니, 비행기 갈아타다가 다 까먹었다!!! 물어내, 내 앙코르 기억들!!! ;ㅁ;
어쨌든 이걸로 여행기 끝~!!!

Posted by 빈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빈꿈 2009.05.11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여행기 하나 끝 냈으니 이제 그림일기 올리겠지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그림일기 그리기 귀찮아요. ㅡㅅㅡ;;;
    그냥 사진 띠리릭 올리고 글 좀 쓰는게 훨 편하네요~ 잇힝~ ;ㅁ;/

  2. 월하 2009.05.11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억! 끝이라고 해서 그림일기가 올라 올 줄 알았는데...
    빈꿈님의 강력한 선빵! OTL
    그러고 보니 너무 그림일기 위주로만 글을 읽은거 같네요.
    반성을 하며 여행기도 차분히 읽어 보겠습니다.

  3. 쌍둥아빠 2009.05.12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다시 찾고 싶네요 태국.....
    개인적으로 치앙마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 빈꿈 2009.05.15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치앙마이를 좋아하지요, 치앙라이도 꽤 괜찮구요.
      요즘 수박을 보니 태국 가고 싶어요 ㅠ.ㅠ (태국 수박 싼데)

  4. 피아랑 2009.05.12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어요. 빈꿈님^^

  5. 선기 2009.05.13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 드리고요
    나중에 한가하시면 식사나 한끼 사드릴꼐요//-0-
    소주도 한잔
    폐가 되면 안되라고 하세요^^

  6. ... 2009.05.14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도 가보셨어요? 제가 곧 중국가서...(유학이랩니다)시험볼때즈음에 올것같은데.. 어떻게 될진 알수 없고

  7. 장수진 2009.05.15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싱가폴에 있는데..아이들(초등5, 7살)데리고 여행할 6월 11일부터 여행할 계획입니다. 너무 좋은 블러그 ..꼼꼼히 읽을 생각입니다..혹시 태국 --지금 여행 괞잖은가요?..말레이 쿠알라룸프갔다 태국도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글구 말레이에서 캄보디아 등 움직일 때 저렴한 비행기..숙박 등 정보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emmul88@hanmail.net

  8. 야행성 부엉이 2009.05.16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도 가볼만 하군요~가고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신종플루도 있고 해서 지금은 그냥 국내에 있는것이...

  9. 바람처럼~ 2009.08.27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 재밌네요 ^^;
    천천히 살펴봐야겠는데요?? ㅋㅋ

  10. 재빈짱 2010.05.13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럼삼.. 나는 언제 해외여행 한번 가보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