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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웹툰일기/2009 2009. 9. 3. 18:34


    예전에도 해외여행 때 외국인 개발자(프로그래머)들을 만나긴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치 개발자만 만나게 돼 있었던 것처럼 많은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유럽 개발자가 그러던데, 인도에 유럽인 개발자들이 여행을 많이 하고 있는 이유가,
    세계적인 경제 파탄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일 거라고 하더라. (자기 추측이라고)

    어쨌든 유럽인이든, 미국인이든, 아시아인이든,
    한국에서 개발직으로 먹고 살려면 최소한 ASP, PHP, JSP, C 정도는 어느정도
    알아야 밥 안 굶을 수 있다고 말 하면 다들 농담이라고 생각하더라.

    특히 인도 사람들이 한국에 취직하려면 어떤 기술을 더 배우면 되겠냐고 하길래,
    생각 나는 것들 대충 말 해 주니까 '거짓말'이라면서,
    그런 기술들을 다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 하더라. ㅡㅅㅡ;;;

    그러면서 인도에 있는 MS도 C나 자바 둘 중 하나만 잘 하면 들어갈 수 있다고...
    나도 인도 MS나 들어갈까. 대졸 초봉도 (월급으로) 거의 200만 원 가까이 된다던데.
    인도 물가가 한국에 비하면 1/2 정도니까,
    인도에서 그 정도 받는다면 한국에서 거의 400 받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소문에 듣자하니 중국에 있는 MS의 아시아 랩도
    프로그래밍 기술 대충 하나 가지고, 영어만 좀 할 줄 알면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이...
    (서바이벌 잉글리쉬는 자신 있는데~ 내 밥그릇 훔쳐가면 삼대를 멸하리라. 같은 거. ㅡㅅㅡ/)



    어쨋든 나중에 (언제 쓸 지 모르는) 여행기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지만,
    남인도에 간 김에 프로그래밍 가르치는 학원도 몇몇 방문해 봤는데,
    아무래도 인도의 SW개발 분위기는 이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느낌.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몇년 째 업그레이드조차 안 하고 있고,
    웹 개발 한다는 애들이 JavaFX, Flex, Silver Light 같은 거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하고...

    개발회사에서 일 하면서 휴가 나왔다는 세 청년과의 대화에서는 기가막혔다.

    나: 인도는 인터넷이 느리잖아, 그럼 개발할 때 좀 갑갑하지 않아?
         아니면 회사에서는 인터넷이 빠른 거야?

    인도 개발자들: 개발 하는데 인터넷이 왜 필요해?

    나: (일단 황당. ㅡㅅㅡ;)
         모든 라이브러리를 다 외우고 있을 수는 없잖아.
         각종 프로그래밍 테크닉들도 검색해 보고 해야 하지 않아?

    인도 개발자들: 아~ 그런건 회사에 잘 하는 사람들이 있어.
          서로 물어보고 주고받고 해서 일 하고 있어.

    나: (또 황당. ;ㅁ;)
         그 사람들도 모든 걸 다 알진 못하잖아, 자료를 찾아봐야 할 텐데...?

    인도 개발자들: 아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 있어. 우린 그 사람에게 물어봐.

    대화종료. 더 이상 얘기 나누기 싫어졌음. ㅡㅅㅡ

    (더 많은 황당한 이야기들은 나중에 여행기에서 풀어 놓겠음.
     쓰다보면 엄청 길어질 듯. 여행기는 10년 내엔 꼭 쓸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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