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을 했어요. 맛이 없었어요.
어떻게 볶음밥인데 맛이 없을 수가 있지?
하며 원인분석을 해 봤어요.
원인은 그냥 먹어도 맛 없는 참치 통조림 때문이었어요.
세일하길래 싼 맛에 샀더니 영 맛이 엉망인거에요.
정말 참치때문인지 확인하기위해 다시 볶음밥을 했어요.
다른 재료는 다 똑같이 넣고 참치만 안 넣어봤어요.
밍숭맹숭하지만 먹을 만 했어요.
이제 그 참치를 넣어봤어요.
이런 우웩.
올릴 것 같아요.
역시 참치가 잘못한 거에요.
고래한테 맞아죽을라고 ;ㅁ;
모든게 참치 탓이다라고 확인은 했어요.
그랬더니 또 맛없는 볶음밥이 생겨버렸어요.
어떻게든 좀 먹을만하게 만들어야했어요.
그래서 초콜렛을 넣었어요.
하고싶어서 한 건 아니에요. 참치가 맛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넣은 거에요.
그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할 지도 모르는데, 잘 생각해보세요.
참치때문에 맛 없는 볶음밥엔 초콜렛을 넣어야해요.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정말 딱딱 들어맞죠?
다시 차근차근 생각해보세요.
볶음밥이 맛이 없다.
맛이 없는 건 참치 때문이다.
그러니까 초콜렛을 넣는다.
논법에 어긋남 없이 딱 맞아떨어져요.
초콜렛을 볶음밥에 넣어 녹이니까 덩어리가 져요.
초콜렛은 역시 밀크와 함께. 밀크를 부어 살살 풀어요.
잘 풀어서 고루고루 스며들도록 초콜렛을 잘 비벼 저어요.
한 입 떠 먹어봐요.
초콜렛의 고소한 맛이 약간 나지만,
전체적으론 그냥 설탕 부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요.
그래서 오늘의 교훈.
싸구려 초콜렛은 설탕일 뿐.
집에 설탕 없으면 사용해 보세요~
p.s.
결국은 배 고플 때까지 놔뒀다가
고추장 확 풀어서 그냥 처 먹었음.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