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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공원에선 배팅이 필요 없다,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취재파일 2011. 8. 12. 23:25

    '경마'하면 맨 먼저 '도박'이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한때 도박의 폐해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온 것이 경마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따지고 보면, 그냥 말이 달리는 경기 아닌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경마를 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도심 가까이에서 한나절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경마장을 생각해 보자. 도박은 할 필요도 없고, 권하지도 않는다.






    ▲ 서울경마공원은 출입구가 단 한 곳 뿐이라, 혹시 아이를 잊어버려도 찾기 쉽다 한다.



    ▲ 서울경마공원 모형도



    '마방'을 보여 준다는 이유 때문에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의 초청에 응했다. 결국 날씨와 시간 때문에 마방은 못 보고 말았지만, 그 대신 야외에서 펼쳐지는 여성 퍼포먼스 그룹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고 있던 이 그룹이 막간을 이용해 그룹 이름을 가르쳐 주긴 했지만, 이미 내 뇌 메모리는 순식간에 포맷. 

    요즘 서울경마공원에서는 '한여름 밤의 환상곡'이라는 주제로, 야간경마와 루미나리에, 그리고 각종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다. 야간경마와 함께 각종 공연들은 8월 14일 일요일까지 펼쳐지는데, 7080 휴(休) 콘서트는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에 펼쳐진다. 심신, 이광조, 높은음자리, 신촌블루스 등이 나올 계획. 날짜는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홈페이지에서 참고하기 바란다.



    ▲ 비가 흩뿌리는데도 한창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 주고 있던 여성 퍼포먼스 팀. 이름을 까먹어서 미안.






    ▲ 배팅을 하면 경마를 보는 맛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중독성이 있으므로, 권하지는 않는다. 마사회에서도 이용자들이 편의를 위해 공원 내 여기저기 마권 구입처를 두고는 있지만, 딱히 배팅을 하라고 부추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또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 경마공원 일대를 가족들이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다. 아이들이 말을 만져볼 수 있게 하는 행사와 함께, 인라인 무료 대여, 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돗자리, 유모차, 휠체어 등을 무료 대여 할 수 있는데, 도시락 등을 가지고 들어가도 된다. 보통 공원에서는 잔디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만, 경마공원에서는 마음껏 잔디를 밟아도 된단다.




    ▲ 개인적으론 시원한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이나 실컷 쐬고 오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웬만한 비로는 경주가 취소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경주가 취소될 수도 있다 한다.







    해외에서는 경마가 마주(말 주인)를 중심으로 대결하는 형태라 스포츠 형식을 띠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배팅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분위기가 쉽게 개선되진 않을 듯 하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고, 말을 레저 스포츠로 확대 보급하기 위해 작년부터 '전국민 말 타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해서 기초적인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1년에 네 번 정도 초청하는데, 모집기간은 다소 유동적이라 수시로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호스피아'사이트를 참고하자.













    말들이 경기를 펼치는 경주로를 가운데 두고, 관람석 건너편 쪽에는 경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물론 놀이기구 같은 것은 없지만, 잘 꾸며진 조경 속에서 반나절 쉬어가기 좋게 꾸며져 있었다.

    굳이 멀리 있는 수목원이나 공원을 가지 않아도, 전철 타고 휑하니 가서 쉴 수 있는 공원으로 손색 없는 수준. 경주가 있는 날엔 이따금 경기장을 질주하는 말들을 볼 수도 있으니, 다른 공원과는 좀 다른 광경을 즐길 수 있겠다.




    경주는 금, 토, 일요일에 있는데, 이 날 입장하려면 입장료 8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그 외, 경주가 없는 날에는 입장료가 없다. 그러니 휴가 받아 놓고 멀리 가기도 귀찮고, 그냥 바람이나 한 번 쐬자 하는 분들은, 평일날 입장료 없을 때 한 바퀴 돌아봐도 좋을 곳이다. 물론 평일에는 각종 공연 같은 이벤트는 없다.

    주말에 가더라도 배팅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관람석 쪽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처음 가는 사람들이라면 그 분위기에 압도당할 가능성이 높다. 아예 거들떠 보지도 말고 바로 초록 우거진 경마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상책이다. 사실 경마공원 쪽이 경우에 따라서는, 말들이 달리는 장면을 더욱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 축구장도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함.












    ▲ 잔디를 마음껏 밟아도 되고, 뒤쪽에 보이는 원두막도 마음대로 들어가서 드러누워도 된다. 도시락 싸 가서 먹어도 되고.







    경마와 경마장(경마공원)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문제는, 시민들이 함께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배팅과는 무관하게 공원만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이 경마공원에 바라는 점들이 생겨서 서로 소통하기 시작할 때, 우리나라 경마장의 분위기와 이미지도 점점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

    아무튼 여름철 놀기 위한 장소로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생각 날 때 한 번 쯤 찾아보자. 의외로 취향에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스스로 중독에 약하다 느끼면 배팅은 애초부터 하지 말자.














    p.s. 참고 사이트

    - 한국마사회: http://www.kra.co.kr/
    - 호스피아: http://www.horsepia.com
    - 서울경마공원 여름축제 안내: http://blog.naver.com/happykra/1011323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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