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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시 대부도 여행지 - 구봉도 해솔길, 시화호 조력발전소, 그린영농조합 그랑꼬또
    취재파일 2011. 11. 4. 13:34

    안산시는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로 조성되어 있다. 상업, 공업, 주거지구가 확실히 나누어져 있는데, 특히 공업지구가 발달하고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최근에는 안산하면 그런 이미지가 많이 와닿는 곳이다. 

    그런데 안산시에도 특별한 곳이 한 곳 있는데, 바로 대부도다. 대부도는 80년대에 주민투표로 안산시에 편입되었다 한다. 가까운 화성보다 안산을 택한 것은, 그 때 당시 안산이 큰 부자동네였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인천에서 좌석버스가 다니기도 하고, 안산에서도 시내버스가 다닌다.

    사실 대부도를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좀 힘든 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시화호 조력발전소 완공을 코앞에 두고, 방조제를 이용해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각종 정비작업을 하고, 버스 또한 운행을 늘렸으며, 안산시에서는 시티투어로도 갈 수 있다고 하니, 이 시기를 이용해 많이 이용하면 앞으로 접근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독특한 매력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대부도로 한 번 떠나보자.






    ▲ 할매바위, 할아배바위. 할아배가 경기도 사투리인가보다, 할배바위라고 하면 운율이 맞을 텐데. 어쨌든 여기는 낙조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 구봉도 해솔길



    대부도 북쪽에는 구봉도라는 곳이 있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다고 구봉도라 이름 붙여졌다 하는데, 원래는 섬이었다가 구봉 염전이 생기면서 대부도와 이어졌다 한다. 대부도는 또 육지와 이어져 있으니, 결국 구봉도까지도 육로로 갈 수 있다.

    안산시 주최로 팸투어를 간 일행들은 종현마을에서 트랙터가 끄는 열차형태의 관광차량을 타고 구봉도로 들어갔다. 이 차량은 갯벌체험 때 갯벌에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것인데, 이렇게 구봉도까지 들어가는 데도 쓰이고 있었다.

    단체로 시간에 쫓기며 들어간 터라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이용하기도 한 차량인데, 구봉도 가는 길은 풍경이 아름다워서 종현마을에서 자전거를 빌리거나 걸어서 들어가는 것이 더 좋겠다 싶었다. 바다 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들어가는 내내 너른 바다 바람을 허파가 파랗게 물들 때까지 마실 수 있으니까.





    ▲ 구봉도 들어가는 길은 바다 옆으로 굽이굽이 길이 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갈 수 있는 길이다.


    ▲ 구봉도에 조성중인 해솔길.




    구봉도에는 '해솔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 정비가 한창이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으로 디자인을 채택해서 아름답게 조성중인데, 그동안 낡고 방치돼 있던 산행로를 대대적으로 다듬고 정비하는 형태라 한다. 올 연말 쯤엔 정비가 끝난다 하는데, 계획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부도의 또 하나 색다른 관광지가 될 듯 하다.



    사실 구봉도 쪽은 해솔길 말고도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다. 바닷가에 살포시 솟아 있는 크고작은 두 개의 바위에 붙은 이름인데, 주위 풍경에 대비해서 독특하게 솟아있는 바위라 딱히 별다른 정보 없이 찾아가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이 바위들이 유명한 것은, 이곳의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낙조를 찍으러 가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시간 사정상 구봉도에서 낙조를 보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여기저기서 구봉도 낙조를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으니 사진을 한 번 구경하고 나면 저절로 발길을 이쪽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들 테다. 그렇게 알려져 있는 유명한 낙조 포인트 말고도, 이제 구봉도 해솔길 정비가 끝나면 이쪽도 아름다운 낙조 관람 포인트로 이용될 듯 하다.

    한쪽 옆은 바다, 또 한쪽 옆은 호수(시화호)가 있고, 저 멀리 인천 송도가 넘어다 보이는 구봉도 해솔길은, 여태까지 알려져 있던 유명한 낙조 포인트와 함께 앞으로 또 하나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한쪽은 바다, 한쪽은 호수. 호수라고 하지만 마치 바다처럼 보인다.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


    안산 대부동 시화방조제 한쪽의 작은 가리섬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조력발전소를 만들고 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시화호 조력발전소다.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은 큰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서 친환경에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 조력발전소는, 올 연말에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밀물 때 한 번, 썰물 때 한 번 번갈아가며 전기를 생산하는 이 조력발전소는, 앞으로 안산시 전기공급의 70~80%를 맡게 된다고 한다. 지금은 아직 막바지 공사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라 다소 어수선한 면이 있지만, 올 연말 완공 후에는 시화방조제의 또다른 볼거리로 자리잡게 될 관광코스다.

    사실 조력발전소라 해봤자 수면 아래에서 돌아가는 시설물이라 딱히 볼 게 없다. 발전소 옆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시설물 관람이라든가, 해설, 구조도, 제작과정 등을 볼 수 있을 뿐.

    하지만 안산시는 이 가리섬에 조력발전소만 덩그라니 만들어 방치하는 것을 넘어서, 여러가지 문화시설과 녹색공원 등으로 예쁘게 꾸며서, 앞으로 대부도를 드나들 때 한번씩 들러서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조력발전은 저 수면 아래서 이루어진다. 마치 백조처럼 물 위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물 아래서는 열심히 터빈이 돌아갈 테다.






    ▲ 완공이 되면 공원과 유람선 선착장 등이 들어서서, 시화호의 또 다른 관광코스로 조성될 계획이다.



    ▲ 대부도의 유명한 음식, 간장게장. 그린영농조합 들어가는 들머리 어느 식당에서 먹었다. 어느 배고픈 밤에 여러분들의 미각을 테러하기 위해 뜬금없이 올린 사진이다.






    국내산 와인 그랑꼬또를 제작하는 그린영농조합


    그린영농조합은 국내에 몇 없는 국내산 와인 제작 및 저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바닷바람을 맞고 큰 유명한 대부포도를 이용해서 와인을 만들고 있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세월을 연구에 몰두했고 아직도 열심히 노력중인 곳이다.

    2001년 대부도의 포도농가들이 모여 처음으로 와인을 생산한 이후 오늘까지 이르고 있는 그린영농조합은, 그랑꼬또라는 이름의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랑꼬또(Grand-Coteau)라는 이름은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대부도가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 것에 착안해서 만든 이름이라 한다. 즉, 그랑꼬또는 대부도를 뜻하는 이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프랑스어로 된 이름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무리한 유통으로 제품 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와인판매는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만 한다"며, 그래도 해가 갈수록 점점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멤버쉽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산 와인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편이라, 그랑꼬또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에 앞서, 국내산 와인을 비롯한 와인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거기다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도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어서, 제발 누군가 와서 자기 자리를 대신해 줬으면 싶을 정도라고 털어 놓았다.







    ▲ 그랑꼬또 아이스와인은 375ml 한 병에 52,000원 할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꽤 마음에 드는 품목이다.





    그랑꼬또에서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캠벨얼리다. 국내산 포도의 거의 대부분이 이 품종이고, 우리가 주로 먹는 익숙한 포도다. 그런데 화이트 와인 하면 주로 샤르도네 품종을 이용해서 만들고, 레드와인용 포도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이 널리 쓰인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포도들이 많이 쓰이지만, 캠벨얼리는 거의 무시되거나 와인 제작용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한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이에대해, "우리 입맛에 맞는 와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한국 사람들 중 샤르도네나 까베르네 쇼비뇽을 직접 먹어본 사람들이 얼마나 되고, 또 그 맛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우리는 캠벨얼리 품종으로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와인이라는 것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뭔가 어렵고 이상한 세계라는 인식으로 굳어져 버렸는데, 유럽 사람들은 그냥 길거리에 병으로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도 하는 술이다. 식사 하면서 어린 애들도 한 컵 따라 마시는 음료수처럼 쓰이기도 하고, 물보다 싸다는 이유로 물처럼 마시기도 한다.

    그런 사실을 놓고 본다면 와인은 굳이 고급 메이커일 필요도 없고, 딱히 공부를 해야 할 어려운 대상도 아니며, 그저 입맛에 맞는 것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다. 마치 술자리에서 넌 왜 외국맥주 안 마시고 소주 마시냐며 싸구려 입맛 가졌다고 타박하지 않듯이, 와인 또한 그런 술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내 입맛엔 맞지 않지만, 그랑꼬또가 가고 있는 외로운 길은 격려하고 칭찬해 줄 만 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와이너리가 하나쯤 있다고 내세울 수도 있고.



    어쨌든 이것저것 다 치우고 전해주고 싶은 사실은, 그랑꼬또의 '아이스와인'은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라는 것. 포도의 수확시기를 늦춰서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영하 7도 정도의 추운날 수확해서 만든 와인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

    중요한 것은 1톤의 포도에서 2리터 정도 나오는 포도즙을 이용해서 만들어, 거의 포도액기스라 할 만큼 달고 진한 포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상당히 독특한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한국 포도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좋아할 만 한 맛이다.


    문제는 그 특성상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게 흠인데, 이건 한국에서 포도 농가가 많이 사라져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수입 포도에 비해 국내산 포도가 비싸서 가격경쟁이 되지 않아 많이 사라져버린 현실이니까.

    그렇다고 그랑꼬또가 한국산 포도만 쓰니까 애국심으로 사 먹어라 이런 건 아니고, 독특한 와인 맛을 자랑하니 입맛에 맞는 와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테스트 해 볼 만 하다. 이미 이들은 이런저런 사정 안 따지고 맛으로 승부해도 어느정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와 있으니까.




    ▲ 레드, 화이트 모두 시음해 봤지만, 역시 비싼 아이스와인이 제일 좋더라.






    참고:
    - 대부도는 인천 쪽에서 운행하는 790번 좌석버스와, 안산 쪽에서 운행하는 123번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
    - 안산시티투어: http://www.ansantou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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