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임.
태국으로 피난 가기 – 생활비 개요 & 숙소 구하기 (치앙마이 위주로)



현지에서 돈을 버는 방법들

해외에서 생활하는 가장 좋은 형태는 어디선가 매달 굴러 들어오는 돈을 쓰면서, 매일매일 할랑할랑 놀면서 지내는 거다. 하지만 전세계의 선택받지 못 한 젊은이들은 그것이 불가능한데, 이 경우에 최선은 현지에서 돈을 벌어가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형태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그렇게 원활하지는 않아서, 대다수는 벌어 놓은 돈을 까먹으며 생활한다.

여기서는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이 현지에서 어떻게 먹고살고 있었는지 대략 크게 몇 가지로 분류해서 나열해 보겠다.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테지만, 이런 형태가 있다는 것만 참고로 알아두도록 하자.


태국은 사원의 나라라고 해도 될 만큼 정말 많은 사원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태국은 사원의 나라라고 해도 될 만큼 정말 많은 사원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방콕에 한두 번 여행 갈 때는 사원들이 신기하고 아름답게 보이고, 몇몇 사원들은 역사나 내력 등을 알아보려고 애를 쓰지만, 조금 다니다보면 웬만한 사원은 다 그냥 시큰둥하게 지나치게 된다. 그 때 쯤 되면 이제, 나도 여행생활자구나 싶어지며 약간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연금: 태국에서 노년을 보내는 유럽이나 일본 노인들은 대부분 연금으로 생활을 한다. 한국 노인이나 청년 중에도 연금으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부분 자기 나라에서 먹고 살기는 빠듯한 돈이라서 태국에 나와 사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청년 중에도 연금을 받으며 여행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부러웠다. 나보고 원빈처럼 생기고 돈 없이 살래, 찌질하게 생기고 연금 받고 살래 묻는다면, 연금 받는 쪽을 택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영어 강사: 세계 어느 나라든 그렇지만, 태국에서도 영어 강사들은 잘 먹고 잘 산다. 정말 쟤네들은 나라 하나 잘 타고 태어나는 바람에 참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요즘 동남아에도 한류 열풍이 부니까, 한국어 강사를 해도 용돈 벌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수소문해 보았지만, 그 수요는 너무나 적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싸이의 말 춤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강사를 한다면 그게 돈이 될 지도 모르겠다.


+ 사업: 물류 유통업이나 현지에 가게를 내서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 여행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는 곳은 바로 게스트하우스. 마음에 드는 여행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생활하는 것은 거의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이리라. 하지만 꿈을 꾸는 것과 현실의 차이는 꽤 크다는 것, 알만 한 사람들은 다들 알 테다.

숙박업 외에도,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고, 현지에서 옷 가게나 회사를 차린 사람도 있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참 어려운 길이라서, 들은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지는 않겠다. 다만, 현지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방식을 잘 따르면서 장사를 할 수 있다면, 장사로도 먹고살 수 있다는 교훈을 얻기는 했다. 물론 기본으로 어느 정도 돈! 돈이 필요하다.


+ 장사: 특히 젊은 일본인들 중에 길거리나 시장에 보따리를 펼쳐놓고 잡다한 것을 파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대체로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장기체류를 한다기보다는,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그렇게 푼돈이나마 여비를 버는 형태였다. 좋은 자리는 이미 현지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엄두도 못 내지만, 눈치 잘 봐서 어느 구석에 좌판을 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조폭이나 경찰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데, 장사가 너무 잘 되면 현지인 장사치들이 텃새를 부린다.


+ 버스킹: 버스의 왕이 되는...게 아니고, 주로 길거리에서 노래나 공연 등을 하고 행인들에게 돈을 받는 것을 뜻한다. 이건 주로 백인이나 흑인들이 많이 한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백인이나 동양인이 세계평화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흑인이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리더라. 한 백인은 밤에 불꽃쇼를 하면서 버스킹을 하던데, 쇼가 화려해서 구경꾼은 많이 모였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돈을 낼 엄두를 못 내더라. 그러니까 버스킹도 아무생각 없이 하면 안 되고, 어느 정도는 계산을 하고 계획을 짤 머리가 필요하다는 교훈.


+ 프리랜서: 아주 드문 경우지만, 한국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들도 있었다. 이건 정말 일이 잘 풀려서, 해외에서도 작업을 해도 무리가 없는 곳을 잘 물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정말 좋아야 한다. 타고난 돈도 없지, 운도 없지, 복도 없지, 그런 사람들은 그저 손 쭉쭉 빨며 부러워 할 수 밖에.


+ 주식 매매: 태국에서는 꽤 많은 한국인들이 주식 매매로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30대 정도의 나이로 주식 매매를 하며 태국에서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직접 보고 들은 인원들만 따져도 대략 50여 명은 될 정도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 직업을 소개할 때, 처음에는 거의 대부분 ‘프리랜서’라고 말 한다. 그래서 진짜 프리랜서들과 구분을 하기 어려운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태국은 한국보다 두 시간이 빠르므로,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야 하는 고통이 있지만, 또 그만큼 빨리 장을 끝내고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식 매매로 진짜로 생활비를 벌어가며 대충 먹고 사는 사람들은, 개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말 해 주기를 극도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평균치 같은 것은 낼 수 없었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대략 한 달 평균 1~2%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사실 이 정도는 욕심만 내지 않으면 되는 수준이다. 이것을 기반으로 설계를 해보자면, 대략 6천 정도의 판돈만 있으면 태국에서 오래 먹고살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무슨 일이든 그렇게 쉽게 풀릴리는 없겠지만.


+ 기타: 은행 이자로 먹고 살며 걱정 없이 여행하는 사람도 있었고, 한국에 건물을 가지고 임대업을 하면서 여행하는 사람, 한국에서 숙박업을 하면서 비수기에만 몇 달씩 여행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여기저기 구걸을 하거나 사기를 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가이드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가이드는 비교적 발을 디디기 쉽긴 한데, 별로 추천할 수 없는 업종이다.

어쨌든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다양한 형태로 먹고 사는 방법이 있었다. 여러분들도 모두 각자에게 맞는 형태를 한 번 고민해보자. 생각하는 데는 산책이 좋은데, 이왕 산책 나간 김에 로또나 한 번 사 보시든지.

살던 동네의 모든 가게에서 담배가 다 떨어져서 100 킬로미터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담배를 샀다

(살던 동네의 모든 가게에서 담배가 다 떨어져서 100 킬로미터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담배를 샀다. 뭐, 그 정도면 그냥 옆 동네 마실 나간 거다. 투표 하려고 800 킬로미터 거리를 버스 타고 가서, 다음날 바로 다시 올라오기도 했으니까. 어쨌든 태국 담배는 맛이 없다. 사진에 보이는 LM 라이트는 약 3천 원 정도 하는데, 정말 똥 맛이 난다. 마일드세븐이나 말보로는 대략 4~5천 원 선인데, 맛이 다 거기서 거기다. 피다 보면 목이 아플 정도다. 차라리 말아 피는 담배를 이용하자, 그건 값이라도 싸다. 나는 말아 피는 담배와 안 말아 피는 담배를 적절히 번갈아가며 이용했다. 담배 껍데기의 사진은 처음엔 좀 꺼림칙한데, 보다 보면 별 대수롭지 않다. )



태국의 인터넷

태국에서 살아보기로 결심하기 전에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바로 인터넷 속도였다. 주식매매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과연 태국에서 한국에 접속해서 주식매매를 해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태국에서 키움증권이나 이트레이드증권 등의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접속해서 주식매매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실시간 매매시, 한국에서 하는 것에 비해 대략 0.5~1초 정도 느리게 체결되는 편이다. 따라서 몇 초에 승부를 내는 스켈핑(초단타)는 좀 어렵지만, 장 중에 여러 번 사고파는 단타는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그러려면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

일단 안정적인 매매를 하려면, 지방 소도시라도 일단 도시에 살아야 한다. 시골 쪽은 인터넷이 끊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공 치고 손해 보기 십상이다. 시골 구석에서 살 때, 잦은 끊김 현상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이 끊겼다 붙었다 했는데, 그 상황이 익숙해질 무렵엔 아예 인터넷이 며칠 동안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인 말로는, 인터넷 선을 쥐가 갉아먹어서 그랬다고. 그 선을 다시 복구하는 데는 3일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나마도 집 주인이 경찰이었기 때문에 빨리 복구 된 거였다.


방콕 같은 도시라도 인터넷 끊김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인터넷 회사에서 연결을 끊어버려서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개는 몇십 초에서 몇 분 안에 다시 복구가 되어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지만, 폭우가 쏟아지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로맨틱한 태국 인터넷은 작동을 멈추기 일쑤다. 그런 날은 몇 시간씩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대략 평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만, 가서 적응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 주식을 팔려는 찰라 인터넷이 끊겨서 못 팔았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주가가 더 올라서 이득을 봤던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냥 운명이려니 생각하면 모든 게 편안해지고, 쪽박을 차도 운명이려니 하게 된다.


게스트하우스나 서비스 아파트에서는 주로 10Mbps 짜리 저가형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선을 PC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보다는, 무선인터넷(WiFi)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기기로 인터넷을 접속하더라도, 인터넷 라인을 사용할 수 있다면 라인을 연결하는 것이 조금 더 빠르므로, 선을 하나 사 두는 것도 좋다. 물론 인터넷 선도 도시에선 쉽게 살 수 있고, 가격도 한국과 비슷하다.

10Mbps 인터넷을 제공한다고 해도, 그 건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 가구 정도가 생활하는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집에 다 들어와 있는 시간에 인터넷을 사용해도 다운로드 속도가 대략 400Kbps 정도는 나왔다. 이 정도면 한국의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들도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 쓸만 한 속도라는 뜻이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영어권 뉴스 같은 해외 사이트들은 한국에서 접속하는 것보다 오히려 빠를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의 인터넷 뱅킹을 비롯한, 각종 액티브 엑스(Active X)를 사용하는 사이트들은 굉장히 느리거나, 아예 사용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의 항공권 조회/예약 페이지 같은 경우는, 태국에선 사용을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많은 사이트를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우리은행과 시티은행 인터넷 뱅킹은 굉장히 느리지만 되긴 된다.

요약하자면, 숙소에서 제공하는 가장 느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도, 웹 서핑이나 메신저를 이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거나, HTS로 주식매매를 하는 것도,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때에 따라 통신 상태가 많이 변덕스럽긴하지만, 스카이프(skype) 같은 것으로 음성통화도 할 수 있다.


태국 시골 작은 마을의 작은 숙소

(시골 작은 마을의 작은 숙소. 싼 값에 하루 이틀 묵는 용도라면 대체로 이런 분위기다. 방에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있으면 가격은 더욱 싸진다. 하지만 이런 방에서 오래 머물면, 내가 태국까지 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고,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싶고, 자본주의 사회와 주택 문제를 생각해보다가, 급기야 엄마가 보고싶어진다. )



비자(VISA) 문제

한국인은 별도의 비자를 발급 받지 않아도, 태국에서 90일 동안 여행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장기간 태국에 머물 경우엔 비자를 따로 발급 받아야 하지만, 그 원칙을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건 한국인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고도 마음놓고 몇 년이고 머물 수 있는데, 바로 ‘비자 런(visa run)’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국한 지 90일이 다 돼 가면, 태국 주변에 육로로 갈 수 있는 국가들로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다시 90일을 체류할 수 있는데, 이렇게 국경을 잠시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비자 런’이라고 한다. 이런 외국인들이 워낙 많아서, 하루치기나 1박2일 코스로 비자런 여행 상품이 있을 정도다.


한국인의 경우는 태국 주변의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에 국경만 잠시 나갔다 다시 들어오면, 90일을 또 머물 수 있다. 태국에 머무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이렇게 90일씩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 방법이 별 문제 없이 먹히고 있으므로, 비자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보다 허용된 체류기간이 짧은 일본인들의 경우는 현지 어학원에 등록해서 학생비자를 발급 받는데, 이 경우도 90일 마다 한 번씩 비자런을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웬만한 사업비자도 90일에 한 번씩 비자런을 하므로, 세금 문제나 특별한 법률 문제가 걸리지 않는다면, 대다수 외국인들은 일반적인 여행자 신분으로 비자런을 뛰면서 태국에 거주한다.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은 조금 더 편한 방법을 찾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엘리트 멤버쉽(elite membership)’이다. 태국 정부에서 판매하는 멤버쉽 카드로, 돈을 내고 카드를 사서 회원이 되면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멤버쉽 회원들도 90일씩 체류가 가능한 것은 똑같지만, 현지 이민국에서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국경으로 비자런을 뛰는 것 보다는 편하다. 전체 회원 중 30%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돈 많은 한국인들이 참 많은데 나만 가난하다는 생각에 또 한번 좌절스럽다.

2013년 초반까지만 해도 150만 바트(약 5천만 원)을 내면 이 멤버쉽에 가입할 수 있었는데, 이제 가격이 올라버렸다. 2013년 8월 현재 엘리트 멤버쉽 가입 비용은 200만 바트(약 7천만 원)이다. 게다가 연회비까지 생기고 뭔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물론 애초에도 비싸서 가입할 엄두는 못 냈지만. 구경이나 해보겠다면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든지. (http://www.thailandelite.com/membership.php)

(태국의 흔한 커브길. 이 정도는 그래도 경사가 완만해서 괜찮은 편이다. 저런 커브길에 경사까지 높은 길이 많으므로, 섣불리 태국 시골길로 오토바이 타고 나가지 말자.)



ATM기로 돈을 인출하려면

+ VISA, MASTER 카드:
 
태국은 웬만한 시골동네라도 은행 ATM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돈이 있다면 뽑아 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의 아무 은행이나 찾아가서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하나 만들면, 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발급되는 카드는 주로 visa나 master 카드다.

문제는 수수료인데, 카드에 visa나 master 표시가 있는 카드는 수수료가 좀 높은 편이다. 수수료는 아래와 같이 계산된다.

한국 은행의 수수료(3~6천 원) + visa, master 망 사용료(출금액의 1%) + 태국 ATM 수수료(약 6천 원)


태국의 ATM기를 사용해서 해외 계좌의 현금을 인출할 경우, ATM기기의 수수료는 150바트다. 태국 은행 연합회에서 정한 것이라, 어느 은행을 가더라도 동일하다. 한때는 AEON이라는 업체의 ATM기가 수수료를 떼지 않았지만, 요즘은 그 업체도 수수료를 받는다. 간혹 영수증에 수수료가 0바트라고 찍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출금 금액에 수수료가 합산됐다.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계산해 보면, 수수료 150바트가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visa나 master 카드를 사용하면, 얼마를 인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1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나가므로, 한 번 뽑을 때 최대한 많은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이득이다. 남는 돈은 나중에 한국에서 다시 환전하면 되니까. ATM 기기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인출액의 한도는 2만 바트 정도다.


+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

visa와 master 카드의 수수료가 이렇게 비싸기 때문에, 최근까지 해외 배낭 여행자들의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씨티은행의 ‘국제 현금 카드’였다.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씨티은행(CITI BANK) ATM기에서 현금 인출을 하면 수수료가 1달러(USD)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3월 15일 부로 이런 수수료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씨티은행이, 1달러 수수료 외에, 인출액의 0.2%를 수수료로 더 받는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현금카드 발급비가 3만 원으로 인상되기도 해서, 카드 발급비까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 발급비 한도 내에서 인출 수수료를 제한다고 함).

물론 아직도 visa나 master 카드 보다는 수수료가 훨씬 싸기 때문에 국제현금카드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밖에는 없을 테다. 하지만 태국에서 장기체류를 한다면 3만 원이나 되는 발급비를 내고 이 카드를 발급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왜냐면, 2013년 3월 20일 현재, 태국에는 씨티은행 ATM기가 방콕 도심에만 있기 때문이다. 태국 제 2의 도시라는 치앙마이에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씨티은행 ATM기가 없다. 그러니 방콕에 머물 생각이 전혀 없다면, 이 카드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한 번씩 방콕을 방문해서 많은 돈을 인출해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효율성 면에서 그리 좋지 않은 방법이다.


+ ExK:

visa와 master가 1%라는 망 사용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빠져나가는 외화유출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각국 은행 연합들이 서로 전산망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는 ExK라는 이름으로 몇몇 국가의 은행들을 연결하고 있다. ExK는 visa나 master에게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어려운 말은 집어치우고, 현실적인 내용들만 알아보자. 일단 국내 메이저 급 은행을 찾아가서, ‘해외에서 ExK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말 하면 카드 발급은 쉽게 된다. 그리고 태국에서 ‘ExK’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ATM기를 찾아서 돈을 인출하면, 1%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즉, ExK를 이용할 때 수수료는 다음과 같다.

한국 쪽 은행의 출금 수수료(3~6천 원) + 태국 ATM기 수수료(약 6천 원)


visa, master 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물론 씨티은행 기기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수수료가 더 나가지만, 태국에는 방콕에만  씨티은행 ATM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K 기기는 방콕 외에도 조금씩 있으니 효율성 면에서 훨씬 낫다. 하지만 길거리에 놓여있는 모든 ATM기에서 ExK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해당 지역 어디에 ExK용 ATM기가 있는지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은 ExK 카드와, visa 혹은 master카드를 모두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방콕 시내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씨티은행 카드도 만드는 것이 좋겠다. 다른 카드들은 발급비라고 해봐야 몇 천 원 수준이지만,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는 발급비가 비싸므로,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해외 현금 카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다면 예전에 작성한 글들을 참고하자.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 수수료 인상 - 네트워크수수료 0.2%, 발급비 3만 원
해외 ATM 현금인출카드 ExK - 국제현금카드의 대안, 태국 여행 시 필수


+ 사설 업체를 통한 거래:

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인데, 한인 소식지 같은 것을 보면 사금융 광고가 나온다. 계좌이체로 업체에 돈을 송금하면, 그 업체에서 태국 통장으로 태국 돈을 송금해 주는 방식이다. 사업하는 분들은 어떻게 안전한 곳을 잘 찾아서 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이런 거래는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으므로,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참고로 태국에서 외국인이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은 아주 쉽다. 아무 은행이나 찾아가서 계좌를 만들고 싶다고 말 하면 된다. 물론 많은 은행들이 외국인 계좌 개설이 안 된다고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다른 은행을 찾아가면 된다. 이때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에 따라 외국인 계좌를 개설해 주기도 하고, 개설해 주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발품이 진리다. 하지만 외국인 용 계좌의 경우, 이자는 주지 않고, 연 사용료를 받으니 재미로 만들 아이템은 아니다.


태국의 흔한 미인들. 미녀 아님, 미인임.

(태국의 흔한 미인들. 미녀 아님, 미인임.)


장기 체류 했던 방들 중 하나.

(장기 체류 했던 방들 중 하나. 내가 묵었던 방들 중에는 대략 고급에 속하는 방이었지만, 태국에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은 아주 싼 싸구려 방으로 여겨서 가슴이 아팠다. 이 방은 월세가 26만 원 정도였다. 물론 보증금을 내야 했고, 전기, 수도 요금은 별도. 나갈 때 청소비도 따로 내야 해서, 그런 것까지 포함하면 대략 한 달 평균 35만 원 정도 들었다.)


태국의 흔한 불장난
(태국의 흔한 불장난.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동네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꽤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볼만 한 일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밤 늦게 술집이나 클럽을 가는 것은 위험하니 되도록 삼가자. 남자라면 술과 여자만 조심하면 거의 아무 일 없이 평안하게 지낼 수 있다.)


태국 사람들은 일본 문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일식집이 많다.

(태국 사람들은 일본 문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일식집이 많다. 길 가다가도 쉽게 찾을 수 잇을 만큼 일식집이 흔한데, 문제는 질이다. 잘만 찾아내면 거의 일본에서 먹는 것과 비슷할 정도의 일본 음식을 아주 싼 가격에 맛 볼 수도 있다. 물론 궁극의 맛에 달하려면 발품과 시행착오는 필수다.)


길거리나 음식점에서 파는 태국 음식은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는다

(길거리나 음식점에서 파는 태국 음식은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는다. 식당에서 아지노모토(MSG)를 달라고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조미료에 중독 돼 있다. 그래서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음식이 맛이 다 똑같아서 우울할 때가 있다. 최근 태국에도 MSG를 넣지 않는 음식점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대부분 베지테리언 식당이고 값도 비싸기 때문에 여러모로 옳지 않다. 그래서 급기야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 시작했다. 나 같은 게으름뱅이가 말이다. 이 정도면 거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다. 어떤가, 이걸 보니까 나도 가서 일요일은 요리사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글생글 들지 않는가.)


p.s.
이 글은 다음으로 이어짐.
2013/08/12 - [해외여행] - 태국으로 피난 가기 - 3. 태국에서 생활하기 (치앙마이 위주로)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