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궁중문화축전이 열리고 있다.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 한양도성, 광화문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행사가 대체로 체험이나 미리 예약해서 표를 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귀찮은 것 싫고 그냥 조용히 주변인으로 구경만 하고 갈 사람들은 크게 어울릴만 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 물론 귀찮음을 이기고, 부끄러움을 버리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면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겠지만, 한평생 주변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이런 행사 한다고 갑자기 인간이 바뀔 수도 없는 일.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아무나 찾아가서 무료로 조용히 구경만 할 수 있는 것들도 몇몇 있으니 다행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광화문 전통놀음'이다.
'광화문 전통놀음'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 무대는, 경복궁 중건 당시 공사기간에 펼쳐진 전통놀음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것이라 한다. 매일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펼쳐지는데, 28일 일요일까지 매일 열리니까 '아, 나중에 가봐야지'하다간 이미 끝나고 없을 테니, 시간 날 때 빨리 가보기를 권한다. 흥례문은 경복궁 매표소 근처, 표 끊고 들어가는 문이다. 광화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것이 흥례문.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의외로 구경꾼들이 별로 없었다. 물론 사진에 보이는 인원은 무대 가운데 부분만 찍어서 많이 비어 보이지만, 양쪽 옆으로 또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다 합쳐도 그리 많지 않은 인원들. 아무래도 관객이 별로 없어서인지 공연하는 사람들도 많이 흥이 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연을 했다. 아마도 주말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싶으니, 차라리 평일에 가는 것이 한적하게 구경하기는 좋다.
궁중무용으로 시작해서, 줄타기, 사물놀이 등, 한 자리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할 수 있으니, 외국인을 데리고 가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