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10월 11일, 12일 양일간 열리는데, 오늘은 개막식과 퍼레이드, 축하공연 등으로 여는 무대를 가졌다. 거리 여기저기서 버스킹 콘서트 등의 공연도 열렸고, 수많은 부스들에서 다양한 음식과 체험코너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이라면, 이태원 차도를 차량통제하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했지만, 안그래도 좁은 길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아주 많이 혼잡하다는 것.
특히 한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거의 1대 1이 되어 보일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서 더욱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큰 물결을 이루며 다니는 외국인들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어도 지구촌 축제 같아 보이는 게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메인 무대는 녹사평 역 쪽에 있지만, 아무래도 이태원의 열기를 처음부터 확실히 받으려면 이태원 역에서 내리는 게 낫다. 이태원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면 바로 DJ 파티 무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들의 DJ들이 나와서 디제잉을 하는 거라고 하던데, 무대 앞에서 대낮에도 몸을 흔드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마 이 자리는 밤이되면 광란의 무대가 될 듯 싶은데, 밤에 여기 있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였다.
오늘 낮에는 축제 개막을 알리는 차전놀이 행렬이 이태원 메인 도로를 지나갔다. 이때문에 사람들의 통행이 꽉 막혀서 거의 꼼짝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오늘 이태원 길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 사실 이 사이를 비집고 여기저기 부스들을 구경한다는 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라면 아예 부스 구경은 꿈도 꾸지 못 할 정도. 어쩌면 이른 오전에 가야 조금이라도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을런지 모른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미얀마 춤이 공연됐다. 미얀마의 어느 허허벌판에서 단체로 춤 추던 것을 땡볕에서 구경하던 기억도 떠오르고. 이런 축제에 가서 아는 나라나, 가 본 나라, 기억에 남았던 나라들이 나오면 은근히 반갑다. 어쩌면 그런 추억을 돌이키려 가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른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이상하게도 한글 사이트에 별 정보가 없다. 이번에만 실수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영문 페이스북엔 포스터와 시간표 등이 올라와 있는데, 한글 사이트에선 그런 걸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걸 좀 다르게 해석하자면, 지역 축제지만 영문으로 홍보가 되어서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찾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태원 자체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해외여행을 나가지 않고 해외의 어느 여행자 거리를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보려면 축제기간동안 이태원을 한 번 나가봐도 괜찮을 듯 하다. 시간 되면 저녁 시간에 DJ 파티를 즐겨봐도 좋을 듯 싶고. 그런데 웬만하면 엄청난 인파에 쓸려 다녀도 괜찮을 용기와 체력을 준비하고 가시기 바란다.
참고 사이트
이태원 지구촌 축제 안내 홈페이지:
http://www.itaewon.or.kr/bbs/board.php?bo_table=d01
이태원 지구촌 축제 포스터와 시간표 등의 이미지가 있는 곳 (영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taewonGF/posts/723192524402375